민생회복 소비쿠폰, 화장품 전문점에 ‘모처럼 활기’
생필품 중심 소비에서 뷰티로 확산… 여름 비수기에도 매출 15~20%↑
김유진 기자 pic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25 16:33   수정 2025.07.25 20:37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는 안내문과 배너들이 화장품 전문점 입구와 계산대 주변에 부착돼 있다. ⓒ뷰티누리

“쿠폰이 사람을 움직였다”

서울 금천구에서 ‘뉴핑크화장품’을 운영하는 김경재 대사장은 최근 매장에 부쩍 늘어난 고객 발길에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평소 하루 30~50명이던 방문객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이후 40~65명으로 늘었고, 매출 역시 20~30% 상승했다.

김 사장은 “쿠폰 덕분에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매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일시적인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고객 응대와 재방문 유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경기 시흥, 강원 춘천, 경기 마석 등 전국 각지의 화장품 전문점들이 소비쿠폰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매장들은 유동 인구 증가에 힘입어 직접적인 매출 회복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폰이 소비자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원 수단으로, 주로 편의점·식당·슈퍼 등 생필품 업종을 중심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 전문점이나 뷰티숍 등으로 소비처가 확산되며, 뷰티 업계에도 긍정적인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다.

김경재 사장은 “화장품은 필수재는 아니지만, 피부나 외모에 관심 있는 고객층의 구매 여력은 항상 존재한다”며 “쿠폰이 ‘지금 사도 된다’는 심리적 방아쇠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뉴핑크는 소비자 인지를 높이기 위해 매장 입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현수막을 설치하고, 방문 고객에게 사용 가능 품목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고객들은 “편의점만 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되냐”며 매장 안으로 들어와 제품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전통시장 기반 매장, 반사이익 더욱 뚜렷

특히 재래시장과 상점가에 위치한 화장품 전문점은 이번 소비쿠폰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인근 화장품 전문점으로 유입되면서, 쿠폰 효과가 ‘골목 뷰티 소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시흥에서 ‘세니떼뷰티샵’을 운영하는 유미옥 사장은  “평소에도 유동인구는 있지만, 이번 쿠폰이 시작되고 나선 평일에도 고객 유입이 늘었다”며 “특히 ‘여기서도 쿠폰 되나요?’라고 묻는 손님들이 많고,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전통시장에 기반한 화장품 전문점은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제품 추천과 피부상담이 가능한 생활 속 공간”이라며 “이런 소비 경험이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아이런미’를 운영하는 탁경희 사장 역시 “장 보러 나왔다가 매장에 들러 쿠폰으로 선크림이나 기초세트를 구입하는 손님이 많다”며 “방문객이 늘어나니 직원들 분위기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전했다.

마석시장에서 ‘별나라화장품’을 운영하는 이봉희 사장은 “쿠폰 발행 이후 평균 방문객이 20~30% 늘었고, 1만 원 이하 제품보다 2만3만 원대 기초 제품의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필요했지만 미뤘던 소비’를 지금 실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회성 아닌 기회… 단골 전환 노려야

전문점 업계는 이번 소비쿠폰 특수를 단발성 매출 상승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체험 제품 제공, 스킨 상담, 재방문 고객에 대한 사은품 지급 등 ‘단골 전환’을 위한 대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봉희 사장은 “한 번 들어온 고객을 오래 유지하려면 제품 만족도만으론 부족하다”며 “진심 어린 응대와 피부 고민을 함께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전문점은 대형 로드숍이나 온라인몰과 달리, 고객 맞춤형 추천과 상담이 가능한 만큼 차별화된 현장 경험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 이번 소비쿠폰은 그런 경쟁력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비쿠폰은 생필품 소비를 넘어, 뷰티나 건강처럼 삶의 질과 관련된 소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특히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의 화장품 전문점은 그 흐름을 체감하는 일선”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전문점주들은 이번 소비 쿠폰이 ‘소비 촉진’ 이상의 의미를 가지길 기대하고 있다. “쿠폰은 기폭제였을 뿐, 결국 고객은 매장 분위기와 응대, 신뢰로 돌아오는 겁니다.” 김경재 사장의 말처럼, 화장품 전문점은 다시 손님을 기다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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