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설탕 ‘코카콜라’ 이면의 쓰디쓴 현실!
관세 인상 멕시코ㆍ브라질서 수입 의존해야..비용상승 불가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24 17:09   수정 2025.07.24 17:10


 

“미국이 사탕수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코카콜라’와 같은 음료업체들에게 자칫 큰 손해를 입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액상과당 대신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을 감미료로 사용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한 것과 관련,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21일 깊은 우려의 뜻을 표시해 주목할 만해 보인다.

글로벌데이터의 로리 고프실 애널리스트는 “최근 2주 사이에 미국이 브라질에 대해 50%, 멕시코에 대해서는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멕시코가 미국에 수입되는 설탕의 33%를, 브라질이 23%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라는 플랜의 일환으로 이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데이터는 하지만 멕시코 및 브라질에서 수입되는 상품들에 대한 관세인상이 ‘코카콜라’가 약속을 이행하는 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임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글로벌데이터가 최근 공개한 ‘소비재에 관세가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소비재 부문이 관세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보고서는 아울러 관세 부과로 인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내보일 반응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관세에 초점을 맞출 때 미국 음료업계에 옥수수 시럽은 설탕에 비해 훨씬 더 바람직한(desirable) 감미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설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량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글로벌데이터의 ‘작물 수확’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보면 현재 미국의 옥수수 경작지는 3,650만 헥타르 규모에 달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국가보다 광활한 토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은 손꼽히는 옥수수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입 옥수수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 2023년 한해 동안에만 24억 달러 규모의 원당(原糖)을 수입한 반면 수출액은 2억3,0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수치들의 출처는 국제 무역 데이터 온라인 플랫폼(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자료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세계 2위의 옥수수 재배국가이지만, 사탕수수의 경우 세계 10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탕수수의 자국 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이로 인해 수입에 의존해야 함을 뒷받침하는 랭킹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이 때문에 ‘코카콜라’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 분량이 풍부한 데다 가격 또한 저렴한 옥수수 시럽을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으로 대체할 경우 ‘코카콜라’가 비용부담의 상승 뿐 아니라 새로운 원료 공급업체와 진행해야 할 협상, 그리고 소비자들의 반발 직면 등 넘어야 할 산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코카콜라’의 입지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글로벌데이터는 지적했다.

고프실 애널리스트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음료의 비율이 증가하는 문제에 ‘코카콜라’가 직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이 멕시코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감미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은 ‘코카콜라’가 액상과당에서 사탕수수 설탕으로 감미료를 변경하는 일을 쉽지 않게 할 수 있는 데다 공급 측면에서도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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