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트럼프 관세 압박 속 미국 내 270억불 투자 추진
4개 제조 공장 5년 내 가동 목표 건설
2020년부터 총 500억 달러 넘는 비용 투입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2-27 13:36   수정 2025.02.27 13:47

전세계 시총 1위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 현지시간 2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270억 달러(약 38조 6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4개 제조 공장을 5년 내 가동을 목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내 제조 입지를 늘리기 위해 23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번에 발표된 투자 금액을 포함하면 2020년부터 총 5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투입된다.

4개 제조 공장 부지 위치는 올해 공개될 예정이며 이중 3개 부지는 원료의약품(API) 제조, 저분자 화학 합성 핵심 역량 리쇼어링 및 릴리 공급망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개 부지는 차세대 주사 요법을 위한 시설로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비경구 제조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4개 제조시설이 건설되면 일라이릴리는 엔지니어, 과학자, 운영인력 및 실험실 기술자 등 약 3,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설이 건설되는 기간동안에는 약 10,000개 건설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지난 2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릴리를 포함해 대형 제약사 CEO들과 수입의약품에 대한 관세 우려에 대한 논의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선 운동을 벌인 트럼프는 취임 이후 제약 회사들에게 의약품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지난주 의약품 및 기타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일라이 릴리 데이비드 릭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7년 도입된 감세 및 일자리에 관한 법률은 릴리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에 기초가 됐다"며 “올해 2기 행정부에서도 정책이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릴리 제조부문 에드가르도 헤르만데즈(Edgardo Hernandez) 사장은 “릴리는 저분자, 바이오의약품 및 핵산 요법과 같은 차세대 치료제 등 미래 신뢰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의약품 제조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수입관세 압박 속에서 미국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일라이 릴리가 미국 내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함. 2024년 기준 릴리는 9개 나라에 생산시설이 있으며 해외에서만 25,184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 이번 릴리 발표로 다른 미국 제약사들의 국내 투자 검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 기업들 미국 내 제조 투자 여부는 수입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한 상세내용(관세 부과시 관세율 정도, 대상국 및 대상품목, 적용시점 등)에 대한 발표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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