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향 산업, 주인의식과 인프라 구축이 답이다"
에센셜 퍼퓨머리랩 정석영 원장, ‘K-프레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서 한국 향의 미래 제시
김유진 기자 pic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1-31 14:00   수정 2025.01.31 17:36
정석영 에센셜 퍼퓨머리랩 원장이 지난 16일 열린 ‘K-프레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에서 한국의 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뷰티누리

“한국의 조향 역량은 이미 수준급이다. 이제는 서구의 향에 대한 동경을 넘어 우리만의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초현실회관에서 열린 ‘K-프레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에서 에센셜 퍼퓨머리 랩의 정석영  원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 향 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정 원장은 한불화농 대표를 역임한 25년 경력의 조향 전문가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K-향수와 뷰티, 조향사들’이 주최하고 파르품삼각이 주관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여 명의 조향사와 향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정 원장은 ‘한국의 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세 가지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한국 조향사들이 서구의 향에 대한 동경을 넘어 자국의 역량을 자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의 조향 능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더 나은 향료를 사용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향료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원장은 “아직까지 한국은 해외에서 향료를 수입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향료 팔레트와 구매 방법을 위해 업계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향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 평가와 객관적인 자격증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르플랑에떼 김기환 대표는 유럽 향수 수출 사례를 공유하며, 향수 수출 시 주의할 점과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 규제와 소비자 선호도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름에릭스 에릭 대표는 IFRA 규제 현황과 글로벌 향료 시장의 동향을 소개하며, “2027년까지 사용이 중단될 예정인 향료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로 전아론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의 사례를 발표하며, “소규모 브랜드도 창의적인 접근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프레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 참가자의 단체 사진뷰티누리

특별 이벤트로는 (주)아로마무드 국인정 대표가 나주배와 남원 쌀을 활용한 전통주 하이볼을 선보였고, 프랑스 그라스의 로베르떼 그룹 한국 지사(정지원 대리)가 최고 품질의 에센셜 오일 시향회를 진행했다. ISO 16128을 준수하는 천연 유래 쟈스민, 상탈, 베티버, 패출리 오일 등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파르품삼각 황인권 대표는 “이번 행사는 한국의 조향 문화와 뷰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협력과 영감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향 산업의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향수와 뷰티, 조향사들’은 조향사들과 뷰티, 향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 및 네트워킹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는 2월 10일에는 프라포투투 박보람 대표의 ‘퍼퓸 브랜딩(Perfume Branding)’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 대표는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이자 향수 브랜드 설립자로, 향수 브랜딩의 핵심 요소와 프라포투투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또한 3월 10일에는 오르간테일 심일화 대표의 커피챗이 열릴 예정이다. 심 대표는 해외 유수 조향사들과의 협업 경험과 향수 수출 전략을 소개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한 향수 기업은 △네이키드(대표 전남은) △노바프람(대표 정윤선) △르플랑에떼(대표 김기환) △벨라누이(대표 이진우) △아로(대표 전아론) △오르간테일(대표 심일화) △블랜유(대표 이혜민) △오인트(대표 최보경) △볼름에릭스(대표 에릭) △파르품삼각(대표 정민경·황인권) △프라포투투(대표 박보람) △해수향당(대표 오인석) △보타니컬 레메디(대표 김태준) △연향(대표 변종희) △퍼센츠(대표 함준원) 등이다.
 

K-프레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 행사 스케치 사진뷰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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