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챙기고, 환경 및 주변도 돕고” 제약사 걷깅·줍깅 열풍

"건강증진과 사회적 책임 동시 달성...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도"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걸음기부, 플로깅 등 걷기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이다. ©아이클릭아트

국내 제약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걷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걷기만 해도 기부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약사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는 것.  

걷기운동은 건강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은 환경을 직접적으로 지키는 환경 운동이기도 하다. 

동국제약은 2022년부터 독거노인종합센터, 모바일헬스케어 플랫폼 워크온과 함께 매년 ‘동국제약과 함께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참여자들이 총 목표 걸음 수인 10억보를 달성하면, 동국제약이 취약계층의 다리질환 치료를 위한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캠페인에는 2만6000여명이 참여해 목표 걸음 수인 10억보를 크게 상회한 590억보를 달성했다. 

이렇게 걷기 기부 캠페인으로 마련한 기부금 1000만원은 취약계층 노인들의 다리질환 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은 임직원들이 잠실 한강공원을 비롯한 송파구 일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비보존 플로깅 데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업’(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사회 공헌 활동이다.

비보존제약 임직원은 사전 안전 교육에 참여한 후, 조별로 흩어져 잠실 한강공원 인근에서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며 공원 및 산책로 환경 정비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10월 한 달간 매주 잠실 본사 인근 한강공원 및 도심에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보존제약, 잠실 한강공원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비보존제약

비보존제약 장부환 대표이사는 “임직원이 모두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에 나설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비보존 플로깅 Day’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한양행도 소아암 환자 치료비를 지원하는 ‘버들 생명 플로깅’을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버들 생명 플로깅’은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해 집 근처에서 생활쓰레기를 수거, 그해 환경목표를 달성하면 소아암 환자 치료비를 지원하는 창립기념 사회공헌활동이다

유한양행은 2022년부터 비영리 기업인 이타서울과 협력해 직원들이 모바일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직접 입력하고, 공유하는 데이터 플로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활동을 수치화하고, 환경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목표 달성률을 확인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총 7만6624개의 쓰레기를 수거해 총 1353kg의 탄소를 저감한 바 있다.

이외에 GC(녹십자홀딩스)도 전 가족사가 환경보호 및 건강증진, 기부 활동을 동시에 실천하기 위해 플로깅을 진행한 바 있으며, 한독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누구나 걸음 기부를 할 수 있는 ‘함께 걸어요 당당발걸음’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걸음 기부가 쌓여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한독이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측정기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신풍제약 역시 지난해 창립 61주년을 맞아 임직원 한마음 걷기 캠페인을 진행, 후원금 1000만원을 안산빈센트의원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 광동제약은 2022년부터 청년들과 함께 제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인 ‘주스멍 도르멍’을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걷기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기획하는 것은 제약사들이 건강 관련 기업이기에 대중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 뒤 “저비용 고효율이라 장기 캠페인에 알맞고 환경친화적 캠페인이기에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기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 기업의 활동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으며, 건강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