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 추위를 느낀다?” 이 질환’ 의심해봐야

갑상선기능저하증, 기초대사율 떨어져 추위 적응력↓다림바이오텍 씬지록신, 7개 용량 라인업 갖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추위를 타는 이유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 기초대사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DALL.E

아직 초여름이지만 이상 고온으로 전국이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다. 특히 20일 폭염 특보가 전역으로 확대된 중부지방은 이달 말까지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불볕더위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은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 폭염’을 30년 만에 재현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7월 중순부터 한 여름 더위가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 특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일찍 발령되는 등 전례 없이 가파른 기온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기관이다. 무게는 10~15g 정도, 목의 전하방에 위치한다. 근육과 기도, 식도, 경동맥, 경정맥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갑상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장(腸)을 움직이게 하며 몸의 열도 만들어 낸다. 특히 태아의 신경과 근골격계의 성장을 돕는 기능으로 엄마한테도, 태아한테도 꼭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이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거나 적으면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피로, 체중 증가, 나른함, 식욕 부진, 피부 건조 등이 있다. 몸의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선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등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할 물질이 몸 속에 쌓이면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피부는 거칠고 차가워지며,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탄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유독 추위를 타는 이유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 기초대사율이 감소해 추위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56만97명에서 2022년 66만1498명으로 5년 간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차성이 전체 95%를 차지하는데, 이중 70~80%는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전하고 “진단은 갑상선 기능검사와 자가면역항체, 초음파 검사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제로 보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할 경우, 초기에는 약제 용량 조절을 위해 2개월 마다 갑상선 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림바이오텍 씬지록신 용량별 라인업. ©다림바이오텍

갑상선호르몬제는 체중에 비례(kg 당 1.6~1.8㎍)해 처방한다. 국내에서는 지나치게 낮은 보험약가와 수익성을 이유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 100㎍ 두 가지 용량을 제공했다. 

한편 다림바이오텍은 지난 2016~2018년에 걸쳐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인 씬지록신 용량을 5개 용량(25㎍, 75㎍, 88㎍, 125㎍, 150㎍)으로 출시, 기존 제품(50㎍, 100㎍)을 포함해 총 7개 용량 라인업을 갖췄다.이에 따라 환자들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정도와 나이, 성별, 전신상태 및 심혈관질환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처방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가면역질환인 갑상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갑상선호르몬의 주요 구성 성분인 요오드의 과다섭취나 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영양제 등으로 과다 복용 시 오히려 갑상선에 과부하를 줄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