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 포함 생우유 먹인 마우스 조류독감 감염
고온 살균 열처리 통해 바이러스 수치 99.99% 이상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6-03 16:33   수정 2024.06.03 16:34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가 포함되어 있는 젖소의 생우유를 마우스들에게 먹인 결과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험실 연구결과를 보면 고온의 살균 열처리를 통해 감염된 마우스들에게서 바이러스 수치를 99.99%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 캠퍼스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조류 인플루엔자 A(H5N1) 바이러스를 포함한 젖소의 생우유: 마우스들에서 열 불활성화와 감염” 제목으로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텍사스 A&M대학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팀은 ‘H5N1’에 감염되었고 열처리를 하지 않은 젖소의 생우유를 섭취한 마우스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표준 냉장온도에서 보관했을 때 수 주가 경과한 후에도 열처리를 하지 않았던 생우유에서 소량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을 정도라는 것.

이 같은 연구결과는 봄철에 걸쳐 미국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鳥類)로부터 포유류로 지속적으로 전파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연구는 위스콘신대학 매디슨 캠퍼스 병리생물학과의 요시히로 카와오카 교수와 같은 대학 수의학 진단연구소의 키쓰 풀센 연구원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뉴멕시코주와 캔자스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로부터 ‘H5N1’ 양성 반응을 나타낸 생우유 샘플 4개를 채취해 2가지 방법으로 열 불활성화 처리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방법을 보면 감염된 젖소 생우유에 화씨 145.4도(섭씨 63도)의 열을 최소 5분에서 최대 30분 동안 가했다.

그 결과 99.999% 이상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방법을 보면 감염된 젖소 생우유를 화씨 161.6도(섭씨 72도)에서 최대 30초 동안 가열했다.

그 결과 99.99% 이상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불활성화된 가운데 이 바이러스들이 완전하게 불활성화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카와오카 교수는 “실험실에서 적용된 조건이 젖소의 생우유에 대한 대규모 산업용 처리방법과 동일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가 사용한 열처리 방법이 실제 현실에서 완벽하게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열처리를 가하지 않은 생우유 샘플을 마우스들에게 경구접종한 후 감염 위험성을 평가하는 연구 또한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마우스들은 하루 후에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증상들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험이 진행된 4일의 기간 동안 감염으로 인해 폐사한 마우스들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후속분석을 진행했을 때 기도(氣道)에서 다량의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인후를 통해 감염이 이루어졌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 마우스들은 유선(乳腺) 부위에서 다량의 바이러스가 확인되어 감염된 젖소의 생우유에 다량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과 궤를 같이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2명의 사람들이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1명은 텍사스주에서 5월 22일 보고되었고, 다른 1명은 미시간주에서 보고된 케이스였다.

그리고 두사람 모두 유제품 생산용 가축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일하는 농장 노동자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요한 증상으로 눈 염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학자들은 아직까지 이들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감염된 우유가 노동자들의 눈에 튀었거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볐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카와오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감염된 젖소 생우유를 섭취할 경우 ‘H5N1’에 감염될 위험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생우유를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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