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 리처드 해쳇)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질병관리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백신 및 기타 공중 보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여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엠폭스와 같이 잘 알려진 감염병과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 '질병 X'도 포함된다.
CEPI 해쳇 대표는 “파괴적인 COVID-19 대유행에 대비한 생명을 살리는 백신과 약물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다. 불행하게도, 새로운 감염병, 심지어 새로운 팬데믹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다음 ‘질병 X’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파트너십과 서로의 전문 지식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CEPI와 질병관리청은 과학연구 프로젝트와 실험실 역량 구축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 병원체 및 최첨단 전염병 대응 기술(예:mRNA 플랫폼 및 인공 지능)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 공동 대응을 추진키로 했다.
CEPI는 이번 협력이 100일 미션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EPI가 주도하고 한국 및 G20 국가들이 채택한 100일 미션은 국가들 백신 개발을 병원체 확인 후 약 100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COVID-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 3분의 1수준이다. CEPI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더 빨리 개발되고 배포될수록 다가오는 팬데믹을 더 빨리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EPI 해쳇 대표는 "백신은 생명공학 발전을 위한 한국 국가 전략적 우선순위이며, 질병관리청은 우리 100일 미션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함으로써, 팬데믹이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위협하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신종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다. CEPI와 같은 단체들과 국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는 다음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EPI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이래, 신종 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국 정부는 2020년부터 감염병 및 팬데믹 퇴치를 촉진하기 위해 CEPI에 3,300만 달러를 기여해왔다.
CEPI는 한국 및 전 세계 COVID-19 및 기타 바이러스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많은 학술 및 제약 파트너들의 R&D를 지원해 왔으며, 한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충북대학교, 레모넥스, GC녹십자,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내 및 글로벌 팬데믹 대비를 위해 노력하는 파트너들에게 최대 3억 3,540만 달러 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CEPI 지원은 한국 선구적 국산 COVID-19 백신인 SKYCovione™ 개발과 임상에 기여했다.
한편, CEPI 해쳇 대표는 이번달 중순 국회 국제보건의료포럼 의원들을 만나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사회 노력과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