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OCI그룹과 통합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미 임주현 사장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각자 대표 체재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13 14:40   수정 2024.01.15 20:18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한다. 신약개발기업과  글로벌 소재·에너지 전문기업이 하나가 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각각 취득하게 된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한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된다.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해 나가게 된다.

한미약품그룹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사업에서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냄으로써 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OCI그룹은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더불어 기존에 확보한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 측은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다양한 방식의 사업통합을 통해 톱 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한미와 OCI의 결합 역시 한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는 후계 구도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8월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국내 1위 연구개발(R&D) 제약사인 한미약품은 이후 흔들리면서 신약 개발과 제약영업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수장에 올랐지만 경영권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한미약품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는 상속세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주인이 바뀔 것으로 봤다.

송 회장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제약·바이오 부문 대표로 하는 OCI와의 합병이란 대안을 선택했다. 공동경영을 통해 제약·바이오 부문의 경영권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 및 상속세 자금을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송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지난 50년간 한미는 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고, 혁신으로 그 위기를 단숨에 역전시킨 ‘반전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한미’라는 평가를 받게 된 지금, 우리는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향한 항해에서 한미 가족 모두 자기 분야 선구자가 돼 올곧게 나아갈 때 새로운 성취와 영광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새해는 ‘힘찬 도약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격려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으로 송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고, 한미약품의 미래를 만드는 원년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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