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두경부·소화기 암 등 1차 치료서 임상적 혜택 확인
22일 키트루다 미디어 세미나 개최…미충족 수요 높은 암종서 효과 확인, "NCCN, 1차 치료제로 적극 권고"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23 06:00   수정 2023.11.23 06:01
한국MSD 심은결 의학부 상무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23일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두경부 및 소화기암종에서 진행한 키트루다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환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희귀 암 질환 영역에서 급여 확대를 노리고 있다. MSD는 이를 위해 키트루다 1차 치료의 임상적 혜택을 속속 확인, 발표하고 있다. 

한국MSD는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상연재에서 ‘키트루다, 미충족 수요 높은 두경부 및 소화기암종의 1차 치료 옵션에서 임상적 혜택 확인’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 총 16개 암종에서 24개의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이들 중 4개의 암종 7개 적응증에 보험급여가 적용돼 있다. 회사는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희귀 암종인 두경부암 및 소화기 암종에 대한 급여 확대를 추진 중이다.  키트루다가 급여확대를 목표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전이성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선(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나타나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직결장암 1차 단독용법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이나 HER-2 음성인 위식도 접합부 선암 1차 병용요법 등이다.  

◇MSI-H/dMMR 전이성 직결장암 – KEYNOTE-177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20년 기준 대장암 환자 는 2만 7877명으로 전체 암의 11.2%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기암에서  MSI-H/dMMR 발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나는데, 직결장암 환자의 약 6%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I-H/dMMR 고형암 환자는 DNA 복구 능력이 저하돼 생존율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률도 낮다. 

MSI-H/dMMR은 DNA 복제 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복구하는 유전체인 MMR에 결함이 생겨 DNA 염기 서열 길이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MSI-H와 dMMR은 같은 생물학적 현상을 의미하지만 유전자학에선 MSI-H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단백질이 기준일 때는 dMMR이라는 명칭을 쓴다.

키트루다는 2021년 MSI-H/dMMR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직결장암 1차 단독요법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올해 11월 기준 키트루다가 유일한 치료제다.

KEYNOTE-177 연구는 전이성 MSI-H/dMMR CRC 환자 307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군과 항암화학요법군을 비교 분석한 연구다. 그 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1차 치료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16.5개월로, 항암화학요법 8.2개월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 역시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44%로 항암화학요법 33%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질병 진행 위험도를 4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단독요법은 후속 연구를 통해 54.8%의 5년 생존율을 확인했다. 항암화학요법의 5년 생존율은 44.2%였다.

◇ 진행성/전이성 식도암 – KEYNOTE-590
식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다른 장기와 달리 장막이 없어 암 주변 장기 및 림프절로 전이되기도 쉬운 암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도암 환자는 전이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게 돼 경과가 좋지 않다. 원격전이 단계에서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5.7%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식도암은  1차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종양이 커지면 식도 내강이 좁아져 음식물 섭취가 어렵게 돼  영양실조까지 야기하기 때문이다.

KEYNOTE-590 연구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식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749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병용요법(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CPS≥10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13.6개월로 항암화학요법 9.4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으며, 사망 위험률을 38% 감소시켰다.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7.5 개월로,  항암화학요법 5.5 개월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또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49% 감소시켰다. 특히 객관적 반응률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51.1%, 항암화학요법 26.9% 대비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전이성/재발성 두경부암 – KEYNOTE-048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등 얼굴과 가까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 신체 기관의 손상, 외모 변화 등으로 다른 암종과 비교해 환자들이 체감하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큰 암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표준치료는 전이성/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평균 생존기간도 약 10개월로 짧아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2020년 키트루다가 두경부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두경부암에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겼다.

KEYNOTE-048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환자 882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 vs EXTREME 요법(세툭시맙(Cetuximab)+백금기반 화학치료 병용요법)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vs EXTREME 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그 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PD-L1 CPS≥1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12.3개월로,  EXTREME 요법 10.4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위험 또한 26% 감소시켰다. 환자의 5년 생존율 역시 15.4%로 EXTREME 요법 5.5%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5배 높은 약물 반응 기간 연장 효과도 확인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경우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13개월로, EXTREME 요법 10.7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사망 위험 역시 28% 감소시켰다. 또한 환자의 5년 생존율에선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16%로 EXTREME 요법 5.2% 대비 3배 가까이 개선됐다.

한편, 키트루다는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식도암/위식도 접합부 선암 △직결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재발성/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신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병용) △자궁내막암(단독)/소장암/난소암/췌장암 등 13개 정응증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 확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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