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 치료제 개발 위해 '전방위 모드' 돌입…"시장 이끈다"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임상 3상 돌입…입증된 '마운자로' 고용량 임상도 함께 진행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07 06:00   수정 2023.11.07 15:01
릴리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 ‘All-of-the-Above mode’에 돌입하고 비만 치료제 옵션 확장에 나선다고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릴리 로고. © 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 ‘전방위 모드(All-of-the-Above mode)’에 돌입했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연구를 가속화하는 한편 기존 치료제의 고용량 임상 연구와 다양한 비만 치료 후보 물질 개발을 동시진행함으로써 치료 옵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질병이 되면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릴리의 전방위 연구 접근 방식의 치료제 개발이 비만 치료에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릴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비만 연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우선 릴리 비만 치료제 연구팀은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티르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고용량 테스트와 함께 GLP-1 계열의 잠재적 체중 감소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초기 단계 후보 물질들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경구용 GLP-1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시선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개발을 포기하는 제약사들이 나오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분기에 간독성 문제로 같은 GLP-1 계열 경구용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포기한 바 있다.

 릴리는 안전성에 대해선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릴리 과학·의료 책임자 Dan Skovronsky 박사는 발표를 통해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티르제파타이드 고용량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아직 용량 반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 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수많은 환자가 충분히 오랜 기간 티르제파타이드를 복용했고, 전보다 높은 용량을 투여해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은 극히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ovronsky 박사는 이어 “릴리는 비만 치료 분야에 있어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이며, 수집된 데이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고용량 티르제파타이드는 이러한 목표 중 하나에 불과하며, 회사는 이미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 전방위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에 있어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손꼽는 것은 ‘은 ‘복용의 불편함’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한 환자들은 체중 감소 유지를 위해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치료를 중단하면 식욕이 돌아오고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해 복용을 계속해야 하지만 주사제여서 불편하다는 것.

릴리 당뇨병·비만 사업부 대표 마이크 매이슨(Mike Mason)은 “환자의 약물 복용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사제를 넘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주사제보다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익숙한 경구용 치료제를 통해 꾸준히 약물을 복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오포글리프론 임상 2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36주에 걸쳐 14.7%의 체중 감소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국내 환자에 대한 임상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오포글리프론과 더불어 릴리는 또 다른 경구용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레타트루티드(Ly3437943)’에 대한 개발을 진행중이다. 2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48주차에 환자들은 평균 58파운드(26.3kg)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현재 3상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오포글리프론의 국내 임상시험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영남대병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에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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