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5,300만명 이상 무료급식 도움 수혜
피딩 아메리카, ‘코로나19’ 前 비해 30% 이상 급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6-16 16:38   수정 2022.06.16 16:39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는 미국 전역에 산재한 200여 푸드뱅크와 21개 주(州)의 관련단체, 총 60,000곳에 달하는 식품지원 제휴선 및 무료급식 프로그램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비영리 기구이다.

그런 피딩 아메리카가 각종 자선활동을 통해 식량을 지원받은 사람들에 대한 통계수치가 수록된 ‘식량 자선활동 참여 추정통계’ 보고서를 15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푸드뱅크와 푸드 팬트리(food pantries: 무료급식을 위해 교회 등에 음식을 준비해 놓은 저장소) 및 각종 무료급식 프로그램들의 이용자 수가 총 5,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5,300만명이라면 ‘코로나19’ 판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이기 때문.

피딩 아메리카의 클레어 바비노-폰테노 대표는 “백신이 활발하게 접종되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2년 전과 비교하면 한결 상황이 나아졌지만,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여전히 너무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촉즉발의 식량부족과 재정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바비노-폰테노 대표는 뒤이어 “우리는 일부 지역사회의 경우 다른 재역사회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식량불안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어서 지금 미국에서 식량위기는 어느 곳에서나, 어느 개별 지역사회에나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 소재한 푸드뱅크, 푸드 팬트리, 무료급식소(food shelves) 및 지역 내 급양 프로그램들이 다수의 미국가정 살림살이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고, 이 같은 현실은 식품가격과 유가(油價)가 급등하고 있는 데다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층 더 피부로 와 닿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비노-폰테노 대표는 또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에서 굶주림을 종식시키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피딩 아메리카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수혜받는 사람들에게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내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오는 9월 ‘기아(饑餓), 영양공급 및 건강을 위한 백악관 회의’를 소집할 예정으로 있다.

피딩 아메리카의 경우 지난 5월 말 ‘모두 함께 기아를 종식시키기 위한 목소리 높이기’(Elevating Voices to End Hunger Together) 구상을 마련해 이행에 들어간 바 있다.

이로부터 확보된 자료와 다양한 활동상을 모아 피딩 아메리카는 올여름 말경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바비노-폰테노 대표는 “우리는 미국 내 전체 개별 지역사회와 각 개인들이 그들이 원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로 하는 식량과 필수품들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담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사회에 식량불안이 존재하지만, 일부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식량불안을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이유로 피딩 아메리카는 전체 50개 주(州)와 워싱턴 D.C. 및 푸에르토리코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배고픔을 몸소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전체를 위해 좀 더 공정한 푸드 시스템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성안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딩 아메리카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단기적으로 볼 때 40여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率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식품가격은 최근 12개월 동안 1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피딩 아메리카의 푸드뱅크는 어느 때보다 지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피딩 아메리카가 최근 진행한 조사결과를 보면 80%의 개별 푸드뱅크가 비상 급식 서비스 수요가 갑자기 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

이에 피딩 아메리카는 의회와 농무부(USDA)가 민간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안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푸드뱅크와 푸드 팬트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린 배를 움겨쥔 채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비노-폰테노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불안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 이웃 6명당 1명 꼴로 지금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배를 곯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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