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경단체, 제빵 첨가물 브로민산 칼륨 주의
발암 가능성으로 일부 국가에서 밀가루 함유 금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5-09 16:06   수정 2022.05.09 16:09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 인바이런먼틀 워킹그룹(EWG)이 다수의 포장(packaged) 제빵류‧제과류가 발암 상관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첨가물의 일종인 브로민산 칼륨(potassium bromate)을 함유한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며 4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브로민산 칼륨은 도우(dough)를 한층 견고하고 쫄깃하게 하고, 보다 잘 부풀어 오르게 하기 위해 밀가루에 첨가되고 있다고 이날 EWG는 설명했다.

EWG에 따르면 130여 제빵류에 브로민산 칼륨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EWG는 여러 국가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에서는 브로민산 칼륨이 식품 첨가물로 광범위하고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EWG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1999년 일부 연구사례들을 근거로 브로민산 칼륨이 발암물질일 수 있음을 제기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EWG에 따르면 실험실 연구에서 브로민산 칼륨에 노출시킨 동물들에게서 양성 또는 악성 갑상선암 및 복막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연구에서도 브로민산 칼륨을 섭취시킨 동물들에게서 갑상선암, 신장암 및 기타 기관 종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WG는 이 같은 건강상의 우려로 인해 브로민산 칼륨이 영국, 캐나다, 브라질 및 EU 등 일부 국가에서 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브로민산 칼륨이 함유된 식품들에 대해 주의문을 삽입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브로민산 칼륨이 사람들의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다량의 입증자료들이 확보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이 브로민산 칼륨의 식품 첨가물 사용이 여전히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EWG는 문제를 제기했다.

EWG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제빵류의 브로민산 칼륨 첨가와 관련해 오랜 기간 동안 논란을 거듭해 왔다.

이론상으로는 빵 등을 굽는 과정에서 브로민산 칼륨이 유사한 물질이지만 비 발암성 화학물질로 분류되고 있는 브롬화 칼륨(potassium bromide)으로 완전히 전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랜 논란의 이유이다.

EWG는 하지만 영국에서 진행된 검사결과를 보면 비 포장(unwrapped) 제빵류 6종 전체와 포장 제빵류 22종 가운데 7종에서 굽는 과정을 거친 후에도 여전히 측정 가능한 수준의 브로민산 칼륨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브로민산 칼륨은 지난 1960년대에 FDA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그 후 1973년 들어 FDA가 브로민산 칼륨의 문헌자료들에 대한 검토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로 충분한 후속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후로 브로민산 칼륨에 대한 평가‧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처럼 연방정부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브로민산 칼륨의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실행에 옮겼다.

지난 1990년대에 캘리포니아주의 ‘식수안전‧독성물질관리법’(Proposition 65)에 의거한 발암 위험성 주의문 삽입 제품 리스트에 브로민산 칼륨을 추가한 것.

하지만 식료품에 브로민산 칼륨이 첨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적 조치는 다른 어떤 보건 관련 정부기관들에 의해서도 취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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