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대 석좌교수로 생체고분자학, 약문전달체학 세계 최고 권위자인 김성완 박사가 25일 오전 만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발인은 3월 1일.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나 1963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김 박사는 1965년 동 대학원에서 이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196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69년 유타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연구를 지속했다. 특히 그가 1969년부터 개척한 약물전달학과 생체고분자학 분야 연구 성과는 현대의학 발전과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1년부터 미국 유타대 약제학 및 생체공학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미국국립보건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한양대 화공생명공학부 석좌교수로도 재직했다.
1974년부터 하이드로겔(hydrogels), 생분해성 약물 접합체, 자기 조절 약물 등 전달 및 자극에 민감한 고분자 물질 등을 잇달아 개발하면서 약제학과 고분자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 박사는 1982년 윌리엄 콜프 박사(Dr. Willem J. Kolff)를 도와 세계 최초로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시도할 당시 자신이 개발한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고분자 물질을 제공해 수술이 성공하는 데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로 인해 유전자치료제 연구부문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의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미국 학술원 의학 분야 및 미국 국립공학학술원의 종신회원에 피선됐다.
1998년 미국 약제과학회(AAPS) 최우수연구상(Dale Warster Award)을 수상했으며, 2002년 미국약학대학연합회 최우수연구상 (Volwiller Award), 2003년 유타대에서 교수 1명에게 시상하는 로젠블랏상(Rosenblatt Prize)과 호암의학상(Ho-Am Prize)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