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쎄라, 만성 신질환서 장기 안전성 데이터 공개
기존 ESA 대비 모든 원인 사망률 및 심혈관 안전성 비열등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04 06:00   수정 2020.02.06 16:38

 

최근 로슈의 만성 신질환 빈혈 치료제 미쎄라(성분명: 메톡시폴리에칠렌글리콜-에포에틴베타)가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해 주목된다.

만성 신질환은 신장 손상 또는 신장 기능 저하가 3개월 동안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비가역적이며 진행성인 질환이다. 이로 인한 신장 기능의 저하는 인체 내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 빈혈이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 빈혈은 투석을 받고 있지 않는 환자 약 2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합병증이며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빈혈이 발생한 만성 신질환 환자들은 인지 능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좌심실비대증 및 이로 인한 돌연 심장사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3세대 적혈구 조혈자극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인 미쎄라는 해당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ESA 대비 모든-원인 사망률 및 심혈관 안전성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미쎄라의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를 평가한 임상 연구는 투석 여부와 상관없이 빈혈이 있는 만성 신질환 환자 2,8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오픈라벨, 무작위 비열등성 시험이다. 대조군은 에포에틴 알파/베타 및 다베포에틴 알파로 1, 2세대 ESA였으며, 평가 기간 중앙값은 3.4년(최대 8.4년)이었다.

1차 평가변수인 모든 원인 사망률 및 비치명적인 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은 미쎄라 투여군에서 45.4%로 대조군 45.7%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차 평가변수의 각 항목을 평가한 2차 평가변수에서도 미쎄라는 사망률 40%(대조군 40%),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률 12%(대조군 14%)로 유사한 데이터를 보였다. 또한 헤모글로빈 수치 역시 두 그룹에서 모두 10-12g/dl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쎄라는 1세대 ESA인 에포에틴베타에 페길화(PEGylation)을 적용해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치료제로 피하주사와 정맥주사 시 모두 반감기가 130시간 이상이며 이를 통해 월 1회 용법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출시된 ESA 중 유일하게 투석 전 환자와 복막 투석 환자는 물론 혈액 투석 환자에서까지 월 1회 용법이 가능한 치료제다.

특히 다른 ESA제제와 달리 피하주사와 정맥주사의 반감기가 유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안정화된 혈액 투석 환자에게 월 1회 투여로 빈혈 관리가 가능하다.

학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범석 교수는 “미쎄라는 이번 장기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에서 기존 ESA제제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이미 오랜 시간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만성 신질환 빈혈 환자들에게 처방되며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미쎄라가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혈액 투석 환자에서까지 월 1회 투여가 가능해 투약 편의성뿐만 아니라 환자 삶의 질까지 개선할 수 있는 3세대 ESA 미쎄라는 앞으로도 만성 신질환 환자의 빈혈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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