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희망' 교차한 2020년 의·약계 신년
정부 의료정책 토로의 장 - 제약·바이오 발전 기대감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6 06:06
의료계·약업계가 새해를 맞이 행사를 각각 마친 가운데,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의료계(의사협회·병원협회)와 약업계(제약바이오협회·약사회 등 6개단체)는 지난 3일 각각 2020년 신년하례회와 신년교례회를 각각 개최하면서 지난해를 뒤돌아보고 올해 각오를 다지는 교류의 자리를 가졌다.

매년 연초 의·약계의 신년맞이 행사는 매년 같은날 신년행사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소통을 통한 발전의 메세지가 같았으나, 분위기가 달라 대조를 이룬 것이다.

먼저 치러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는 의료인의 노고를 위로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대한 토로의 장이 됐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의료계에서 우려했던 필수의료·의료 전달체계 붕괴, 건강보험재정 위기 등이 계속됐다고 지적하면서, 의료정책 개선을 위해 소통을 통한 의료계 주장 관철을 강조했고,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정부 정책의 일자리 창출 및 선진 의료체계 구축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의료 인력난·갈등 등을 우려하며 단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야당만이 현장 내빈으로 참석한 국회인사의 정부 비판 목소리는 조금 더 높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는 정부가 문케어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쳐 건보 재정과 과잉서비스, 의료양극화를 유발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의료환경 개선을 다짐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는 정부·국회가 의료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인숙·김승희 의원도 각각 의료계 우려를 무시하고 있어 의료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정부 측 내빈으로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의료계 감사와 소통 의지를 다짐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의료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약계 신년교례회에서는 지난해 이룬 제약·바이오업계의 성과를 돌아보고 더욱 큰 발전을 이루는 의지를 다지는 긍정적 메세지 전달이 주류가 됐다.

행사를 주관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해가 100대 국정과제와 3대 중점육성 산업에 선정되는 등 제약·바이오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던 해라고 평가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전의 해로 설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도 '제약바이오산업 도약'과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가 함께 나서 제약·유통·약사가 함께하는 한 해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이의경 식약처장,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도 각각 제약산업 육성과 글로벌 신약개발 지원, 환자안전 및 맞춤형 규제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회에서도 김상희·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참석해 제약업계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기대감을 밝히면서 산업 발전을 위한 입법적 노력을 다짐했다.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각계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 제대로된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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