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불 우크라이나 전문약 시장, '제네릭 중심 지속성장'
2018년 의료개혁 따라 의약품·의료기기 수요 동반증가 예상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03 06:00   수정 2020.01.03 09:15
우크라이나의 전문약 시장이 의료개혁 속에서 4년간 2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네릭 중심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최근 '우크라이나 의료보건 산업 동향(이지문 우크라이나 키예프무역관)'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료 산업은 기존의 사회주의 시대의 무상의료 시스템 영향권 하에 크게 발전하지 못해 대체로 열악한 상황이다.

2016년 WHO와 미국 USAID의 지원 하에 독립 이후 최초의 의료개혁 실시 중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국제 의료기준 및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생산 및 유통되는 의약품 중 대다수가 정품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심혈관 질환 사망률 세계 2위, 암/결핵 사망률 유럽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립병원 진료는 무상이지만 의약품 비용에 대한 개인 부담률이 75% 이상으로 매우 높아 저소득 계층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총 5만여개 병원 중 85%는 공립병원, 사립병원은 15%이다.

정부정책과 관련해서는 2018년 1월 1일부터 의료개혁법이 제정·발효됐는데, 국공립병원 유지와 운영에 사용되던 정부예산을 환자 치료 서비스 개선에 사용되도록 조정되는 내용이다.

또한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 간병, 응급치료, 제2형 당뇨병 및 기관지질환, 심혈관계 질환, 출산, 희귀질환, 종양질환 등에 대해 무상진료를 제공하고, 우크라이나 의사면허증이 EU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의학교육과 시험제도를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하며, IT 솔루션을 통한 의료기록 확보, 전자조달 도입, 2020년 전국민 의무 건강보험 가입(현재 선택형 가입, 가입자는 전체인구의 6%)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KOTRA는 "해당 개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라며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은 20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 7월부터 58개의 진단 및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상진료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 방식 등 우크라이나의 의료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2020년 건강보험 의무화 관련 보건당국 측의 구체적인 안이나 일정에 대한 입장발표가 없는 상황이며, 차년도 예산 역시 1,133억 UAH으로 금년도 957억 UAH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료개혁 진행에 따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은 활성화된다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세, 현지화폐 강세, 거대한 인구와 고령화, 동부 내전으로 파괴된 의료시설 재건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

의료기기의 경우, 자국 의료기기 제조 수준이 미약해 의료기기 수요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료기기 중 약 90%가 수입산이며 한국 역시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7대 수입국(중국, 독일, 미국, 일본, 이탈리아, 폴란드, 한국)에 속해 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우크라이나 전문의약품 시장은 약 20억 달러에 달하며, 2023년까지 연평균 7.8%로 증가해 29억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TRA는 "우크라이나의 전문의약품(처방약) 시장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과 맞물려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혁신의약품이나 신약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처방이 중심이 될 것이며, 시장도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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