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대세는 ‘복합제’…클로르탈리돈 성분 각광
고혈압 진단 기준 낮아지며 초기부터 강력 혈압 조절 필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04 14:39   수정 2018.12.07 11:38
지난해에 이어 고혈압 치료제들의 ‘복합제’ 출시가 계속되면서 관련 시장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고혈압 진단 기준에 변화가 생기며 조기에 혈압을 강력하게 조절하기 위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다케다제약과 동아ST가 주최한 이달비클로 출시 간담회에서 김용진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사진)는 “최근 미국은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mmHg으로 낮춘 바 있다. 유럽과 국내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140/90mmHg이긴 하나, 의료진의 인식은 큰 차이가 없다. 가이드라인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진단 기준은 다르지만 약물 치료 시기와 목표 혈압은 비슷하다는 것.

그는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수축기 혈압 120~129mmHg을 목표로 한다. 약 20mmHg 가량을 강하시켜야 하기 때문에, 유럽은 고혈압 1차 치료부터 ACEi 또는 ARB+CCB 또는 diuretic(이뇨제) 등과 같은 복합제를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병합요법의 장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복합제는 혈압강하 효과가 좋다. 환자마다 혈압이 높은 이유가 다 다르다. 또 한 가지 기전에 작용하는 약제만 계속 사용하거나 용량을 올린다면 다른 기전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런 측면에서 2가지 이상의 복합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타난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약의 용량을 2배 올렸을 때 그 약이 어떤 약인가는 상관 없이 다른 기전의 약을 추가했을 때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경우는 혈압강하효과가 최대 5배까지 차이 났다.

ARB 기반 복합제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그 중 이뇨제를 결합한 경우라면, 이뇨제 간 차이를 통해 전체적인 약효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주요 학회들은 이뇨제 중에서도 ‘클로르탈리돈’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미국혈액학회(ASH)는 클로르탈리돈에 대해 각종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이뇨제임과 동시에 임상적으로 검증된 데이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는 본태성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성인에서의 혈압 강화 효과로 클로르탈리돈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 고혈압 복합제에 쓰였던 이뇨제들은 혈압 강화 효과가 비교적 약하며, 메타볼릭 프로파일(metabolic profime)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 있어 혈당을 높이기도 한다. 또 고칼륨혈증, 고나트륨혈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클로르탈리돈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출시된 고혈압 복합제 중 클로르탈리돈이 포함된 약제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플러스(성분명: 캄실산암로디핀/로잘탄 K/클로로타리돈), 다케다제약과 동아ST의 이달비클로(성분명: 아질사르탄메독소밀/클로르탈리돈)이 있다.

아모잘탄플러스의 관련 임상에 따르면, ARB/CCB 2제 요법 투여군과 비교해 기저치 대비 8주 후 좌위 수축기 혈압(sitSBP) 변화량에 있어서 평균 9.5mmHg의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이달비클로는 진료실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 190mmHg 이하인 2기 고혈압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올메사르탄메독소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 대비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이달비클로군 환자 중 약 87% 이상에서 목표한 혈압에 도달했다.

김 교수는 “고혈압에서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아직도 목표 혈압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절반 정도 된다. 따라서 치료 초기부터 빠르고 강력한 혈압 강하가 필요하기 때문에 복합제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클로르탈리돈 이뇨제 복합제와 같은 제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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