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비임상, ‘이렇게’ 계획해야 개발 가능성 높다
명료한 작용 기전 설정·불필요한 실험 제외 등 강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7-20 06:29   수정 2018.07.20 13:14

성공적인 항암제 개발을 위해서는 비임상 단계부터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19일 열린 ‘KoNECT-KDDF Global clinical development forum’에서는 현재 한독에서 임상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윤 상무가 ‘항암제 임상 개발 계획을 위한 비임상 데이터의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항암제 임상 시험의 독특한 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과 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항암제 임상은 모두 개입 연구(Interventional study)이며 생동성 실험에서와 같이 건강한 자원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연구(Healthy volunteer study)와는 매우 다른 특성을 띄고 있다.

이 상무는 “항암제 임상에 돈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환자들은 없다. 외국에서는 교통비 부담 등 자기 돈을 내고 참여를 한다.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을 때 신약을 투여 받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항암제 임상에 들어가기 전 비임상 실험은 어떤 전략들 하에 진행돼야 합리적일까. 이 상무는 비임상 단계에서 고려되는 작용기전(Mechanism Of Action, MoA) 실험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그는 “MoA는 직관적으로, 즉 한 눈에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oA가 어렵다고 해서 약이 안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에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는 것.

이어 “따라서 MoA는 명료하면 명료할수록 좋다. MoA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임상 시험에 참여할 환자들을 모집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며, 나중에 시판하고 판촉할 때에도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약물 대사 및 약동학(Drug Metabolism and Pharmacokinetics, DMPK)에 대해서는 뇌, 눈 등 보호 기관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암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유방암, 폐암 등에서는 뇌 병변만 악화되는 현상이 점점 많아진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이 상무는 “안 해도 되는 실험은 과감히 하지 말고, 대신 꼭 해야 되는 실험에 시간과 돈을 더 들여라”라는 조언도 건넸다. 시간 낭비 및 불필요한 데이터 저장 등을 피하라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발암성(carcinogenicity), 기형을 발생시키는 성질인 최기성(teratogenicity) 등과 관련한 실험이 있다. 항암제 영역에서는 이런 실험들이 면제되거나 시판 시점까지 유예되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

또 통증, 심리적 효과, 성적 기능 등 독성 연구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서는 관찰될 수 있는 독성에 대비하고 있어야 함과, 병용 용법(combination regimen)에 관한 비임상 실험은 효능에 초점을 두고 독성은 살필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상무는 “신약 개발을 할 때 의사들과의 협력에서 중요한 점은 먼저 임상의를 가급적 빨리 만나라는 것이다. 또 다국가 초기 임상 시험에 많이 참여하면서 병리과와 협력을 잘 하고, 자체 실험실을 가진 임상의를 찾는 것이 좋다. 높은 명성을 가진 연구자뿐만 아니라, 젊은 의사들도 많이 만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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