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좋은데 NIP 안 되는 이유는
임상으로 효능은 검증됐지만 시기상조라는 시각 존재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4-07 06:02   수정 2018.04.07 08:49

그동안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대상포진 백신의 NIP(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관련 논의의 필요성과 더불어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중요성이 대두됐다.

지난 6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열린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재갑 교수(한림의대 감염내과)가 국내 대상포진 백신 도입 현황 및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 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에 의해 발병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악화되는 VZV-CMI(세포 매개 면역)를 활성화시켜 대상포진의 예방을 돕는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수록 유효한 T-세포의 숫자가 줄어들고 만성적으로 자극하는 거대세포 바이러스(CMV)와 같은 세포가 늘어나면서 발병한다. 즉 ‘면역 노화’와 관련돼있는 셈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두 가지다. Zoster Vaccine Live(ZVL)은 한국에서 사용가능한 백신으로, MSD의 조스터박스와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돼 있다. Recombinant Zoster Vaccine(RZV)은 현재 미국에서만 출시된 상황으로, GSK의 싱그릭스(shinglix)가 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를 비교한 연구를 보면, gpELISA 방법으로 분석한 항체역가(GMT)의 베이스라인은 스카이조스터 473.06과 조스터박스 521.8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접종 6주 후 스카이조스터는 1300대로, 조스타박스는 1700대로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VZV에 반응을 보이는 특이 면역 세포들을 INF-r ELISPOT을 통해 측정한 결과 스카이조스터는 95.6을 나타낸 반면 조스타박스는 91.11로 스카이조스터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은 항체가 아닌 T-세포에 의한 작용 기전을 나타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작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스터박스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약효가 감소하긴 하지만 상당히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내려간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RZV인 싱그릭스도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에서 싱그릭스 접종 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내놓은 것인데, 50~59세에서는 96.6%, 60~69세에서는 97.4%, 70세 이상에서는 91.3%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영국의 NIP 도입 3년차 자료가 오픈됐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70% 내외가 70세 이상 연령들에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예방 효과는 접종 3년째에 64% 정도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각 나라별 조스타박스를 도입한 이후의 비용효과 측면에서 분석한 연구를 소개했다.

캐나다에서의 조스타박스는 GDP를 고려했을 때 60~74세 사이에서 NIP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으며, 미국에서의 조스타백신은 백신가격을 150달러로 했을 때 60세 이상에서 비용 효과적이었으며, 일본에서의 조스타백신은 65~84세에서 NIP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의 NIP에 대해 “학계 내에서도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이제는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있다. 이를 위해 비용 효과적인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며, 성인 예방 접종에서의 NIP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RZV의 국내 도입 시기와 비용효과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국 ACIP(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권고한 사항을 보면 50세 이상에서는 RZV 접종을 권고했으며, 이미 ZVL을 투여 받았다 하더라도 최소 2개월 이상의 간격을 둔 후 RZV의 접종을 권고했다. 60세 이상의 ZVL은 보완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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