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중에서도 희귀하다고 알려져 있는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 치료의 새 길이 열렸다.
애브비의 파마사이클릭스와 얀센 바이오텍에서 개발한 BTK 억제제 ‘이브루티닙’과 애브비와 로슈 제넨테크의 BCL-2 억제제인 ‘베네토클락스’를 병용한 요법이 외투세포림프종에서 유의한 효과를 발휘한 것.
이 둘은 모두 외투세포림프종의 치료에서 단일 요법으로는 효과를 입증한 약물이다. 이들을 장기 지속 요법으로 투여했을 때 각 약제에 대해 21%의 완전 반응률이 관찰됐기 때문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 멜버른의 피터맥캘럼 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er) 연구팀은 경구용 이브루티닙 및 베네토클락스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재발성 또는 난치성 외투세포림프종 23명과 치료되지 않은 외투세포림프종 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의 연령은 47~81세였고 이전 치료 횟수는 0에서 6번까지 다양했다. 환자의 절반이 TP53 유전자의 이상이 있었고 75%는 위험도가 높은 예후를 보였다.
실험에 참가한 환자는 매일 이브루티닙 560mg을 단독 복용하다 실험 4주가 지난 시점부터 베네토클락스를 단계적으로 추가해 매주 400mg을 증가시켰다.
연구 결과 16주째 CT에서 나타난 완전 반응률은 42%였다. 이브루티닙 단일 요법만을 사용했을 때에 나타났던 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이는 외투세포림프종의 진단법 중 하나인 CT를 통해 평가한 결과여서 더 큰 의미를 띈다.
16주째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으로 평가된 완전 반응 속도는 62%였으며, 평균적으로는 71%였다.
이상 작용은 일반적으로 낮은 등급이었고 설사(83%), 피로(75%) 및 메스꺼움 또는 구토(71%)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종양 용해 증후군(tumor lysis syndrome)은 2명에서 나타났다.
고무적인 것은 이브루티닙은 기존의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항암제와 달리 1일 1회 경구로 복용한다는 점이다. 현재 항암제 신약 시장에서는 이상 반응 개선 만큼이나 제형의 간편화를 추구하는 트렌드임을 고려하면 이는 효과와 복약 순응도를 한 번에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네토클락스 또한 지난해 제약 및 생명의학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갈렌상 2017년 최고 의약품(Best Pharmaceutical Product)’으로 선정된 바 있는 만큼 혁신 의약품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브루티닙과 베네토클락스를 사용한 BTK와 BCL-2의 이중 표적화는 현재의 치료법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들을 상당 부분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