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생후 6개월 후 증상이 발현된 2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의 3상 임상 연구인 CHERISH의 결과를 발표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와 뇌간의 운동신경세포 손상으로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신경근육계 유전질환이다. 인지는 정상이지만 신체의 근육 긴장성이 저하되고 근육이 약해지며, 혀 근육에 수축 등이 일어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발병시기와 중한 정도, 침범부위, 유전양상 등 임상적 기준을 통해 제1형에서 제4형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출생 후 7~18개월 사이 발병한 환아들을 제2형으로 분류한다. 대개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는 생존이 가능하지만 휠체어를 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스핀라자는 생존운동신경원 2(SMN2) 유전자 RNA의 비발현부위를 제거한 후 가까운 발현부위의 배열을 연결시키는 이른바 스플라이싱(splicing)을 조절하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티드(antisense oligonucleotide) 약물이다.
이 같은 기전을 통해 스핀라자는 5번 염색체(5q) 돌연변이로 인해 생존운동신경원 단백질(SMN Protein)이 감소해 발생하는 척수성 근위축증을 치료한다.
스핀라자는 요추천자를 통해 경막 내로 투여하는 주사제로 개발됐으며, 척수성 근위축증 진단 후 최대한 빠른 시점에 0일, 14일, 28일, 63일에 투여를 시작해야 하고 이후에는 4개월마다 투여하도록 권장된다.
연구팀은 척수성 근위축증 2형을 진단받은 6개월 이상의 어린이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스핀라자의 다기관, 이중 맹검 3상 임상을 실시했다.
모집단은 스핀라자군과 대조군인 샴 시술(sham procedure)군으로 나뉘어 척수강 내로 스핀라자 12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일차 평가 기준은 치료 15개월 시점의 해머스미스 기능성 운동 확대지수(HFMSE)의 평균 변화였다. HFMSE 점수의 범위는 0에서 66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운동 기능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이차 평가 기준에는 HFMSE 점수(3점 이상)가 기준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인 아동의 비율이 포함됐다. 이는 적어도 2가지 운동 능력의 향상을 나타내는 의미다.
중간 분석 결과 스핀라자군의 HFMSE 점수는 4.0점 상승한 반면 대조군은 1.9점 히릭헤 스핀라자군의 운동 능력이 향상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 분석 결과 또한 중간 결과의 흐름을 이어갔다. 실험 시작 15개월을 기준으로 HFMSE 점수가 기준치 대비 3점 이상 증가한 비율은 대조군은 26%인 반면 스핀라자군은 57%였다. 전체 이상 반응의 발생 비율은 스핀라자군과 대조군에서 각각 93%와 100%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어 연구를 주도한 로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에우제니오 머큐리(Eugenio Mercuri) 박사는 6개월 이후 척수성 근위축증이 발병한 어린이들 중 스핀라자를 투여받은 환아들 또한 대조군과 비교해 운동 기능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스핀라자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허가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지난해 12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