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이 기술 수출 성공한 ‘HL161BKN’은 어떤 신약?
FcRn 작용 선택적으로 억제…신규 타깃 항체 신약으로는 최초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20 12:43   수정 2017.12.20 15:01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을 해외 바이오기업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핵심 물질인 ‘HL161BKN’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올바이오파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기술 이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임상 1상 중인 HL161BKN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 신약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남미,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한 EU 국가 및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지역에 대한 사업권을 미국의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 이하 로이반트)에 라이센스 아웃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개발된 신규 타깃 First-in-class 항체 신약으로는 첫 번째 대규모 기술수출 사례로 평가된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줘야 할 항체와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정상적인 인체 내에서 항체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무력화시키고 제거하는데,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는 체내 항체의 일부가 외부 물질로부터의 방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항체를 병원성 자가 항체(Pathogenic autoantibody)라 부른다.

지금까지는 혈액을 체외로 빼내 자가항체를 제거한 후 다시 삽입하는 시술인 혈장분리반출술과 대량의 항체를 정맥주사하는 방법인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주사 치료가 주로 시행됐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부작용이 심하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옵션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있었던 상황.

이에 HL161BKN은 ‘FcRn’이라는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해 자가항체의 분해를 유도해 농도를 낮추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체 신약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FcRn은 세포 내로 들어온 항체를 붙잡아 분해되지 않고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있어 몸에 유익한 항체가 체내에 고농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자가항체도 FcRn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HL161BKN은 FcRn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자가항체의 분해를 유도한다.

효과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HL161BKN을 원숭이에게 정맥 또는 피하주사 했을 때 혈중항체농도가 70~80%까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치료법으로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정도가 40~50%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월등한 효과다.

계약 상대회사가 로이반트인 점도 눈에 띈다. 로이반트는 미국과 이스라엘 투자 그룹이 2014년 설립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수많은 빅파마들을 제외하고 로이반트에 기술을 수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대표는 “로이반트는 약 26억불의 투자를 받아 효율적이고 빠른 속도로 약들을 개발해나가고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BKN을 사업화하기 위해 별도로 자가면역질환 전문 자회사를 추가 설립할 예정에 있으며, 계약 이후에도 파트너쉽을 가지고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로이반트는 HL161BKN 항체신약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임상개발과 생산, 품목허가 및 판매를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으며 한올은 별도의 계약금과 연구비 및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에 따라 두 자리 수 중반에 이르는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됐다.

박 대표는 “HL161BKN은 아직 의약품으로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타깃에 최초로 도전하는 신약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 중증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파이프라인도 공개됐다.

바이오신약 중에서는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치료제(HL036S)에 대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교적 초기단계에 있는 재발암 면역치료항체(HL186, HL187)는 한올·대웅·카이스트가 컨소시움을 이뤄 신약 물질 탐색 중에 있다. 합성신약은 이뮤노메트(ImmuoMet)라는 이름의 분사에서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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