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펙사벡’은 어떤 점이 유망한 것일까
종양세포만 공격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복수 기전 통해 효과 뛰어나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1-30 16:02   수정 2017.11.30 16:15
신라젠의 간암치료제 펙사벡(Pexa-Vec)의 주성분인 ‘백시니아(Vaccinia) 바이러스’의 작용 기전과 안전성 및 유망성이 소개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열린 한국바이오포럼 2017에서 최지원 신라젠 연구소장은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구조를 띄는 생(生) 바이러스인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통해 복수의 작용 기전을 나타내 효과와 안전성 모두 우수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에 따르면 종양세포 붕괴형(Oncolytic) 바이러스인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사실 정상 세포에도 사실은 감염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상세포에서는 자기의 세포를 외부의 병원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작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쉽게 복제하지 못한다.

게다가 암세포의 경우 증식 속도도 빠르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기전이 많이 상실돼있는 것.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암 환자에 감염되면 숙주세포, 즉 암세포가 이 기전을 도용하게 된다. 따라서 암세포는 바이러스를 생산하는 공장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퍼지게 된다.

펙사벡은 이러한 종양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된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구조를 띄고 있다. GM0SCF라는 면역을 강화시키는 유전자가 삽입돼 있어 면역반응도 촉진시킨다.

이러한 기능 및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펙사벡은 △직접적 종양 용해 △적응 면역반응 촉진 △종양혈관 폐쇄 등 복수의 작용기전을 나타내며 우수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최 소장의 설명이다.

펙사벡은 안전성 또한 우수했다. 임상 3상 전 13번의 1,2상 임상을 진행하며 350명 이상의 환자에게 1,200회 이상 투여된 펙사벡에서 나타난 이상 반응은 발열, 오한, 기침 등 해열제로 통제 가능한 반응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간암치료제인 넥사바와 생존기간 연장을 견줘도 밀림이 없다. 서 소장은 넥사바와의 단순 생존기간 연장 비교 그래프에서 넥사바를 투여 받은 동양인(226명)은 약 6.5개월, 서양인(602명)은 약 10.7개월이라는 기간을 연장한 반면 펙사벡(30명)은 14.1개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펙사벡이 개발되면 현재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제와도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몇몇 연구 결과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요법은 서로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최 소장은 전했다.

현재 진행중인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과정도 간략하게 소개됐다. 말기 간암환자 600명이 대상인 이번 연구는 펙사벡을 일정기간 암 세포에 3회 투여하고 이후 넥사바를 투여하는 군(300명)과 펙사벡 투여 없이 연구 초기부터 넥사바를 투여하는 군(300명)으로 나눠 진행된다.

간암 외에도 펙사벡의 적용 기회를 넓힐 다양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 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펙사벡의 적응증 확대 및 병용 치료법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은 총 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라젠은 펙사벡에 대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 투여방식․제조공정․병용치료방법․보완기술 등에 대한 특허권 확보 뿐 아니라 특허만료와 별개로 시판승인 후 유럽(10년), 미국(7년)에 판매할 권리인 독점 판매권을 쥐고 있다.

게다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복잡한 제조공정도 자체 개발해 타사에서 모방하기 어려울뿐더러, 완성 바이러스에 대한 자체 분석법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더 클 전망이다.

최 소장은 “사실 바이러스라고 하면 우려가 많은데 펙사벡은 생물안전도(Biosafety level)가 2에 불과해 안전한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펙사벡만의 다양한 진입장벽을 구축해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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