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렉스’, 다발성경화증 치료의 새 장 열까
다발성경화증 치료 목표인 ’NEDA-4‘ 도달률 탁월해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9-27 06:00   수정 2017.09.27 06:08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은 뇌와 척수를 비롯한 온몸의 중추신경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신경 통증과 마비가 평생 재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다른 자가면역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다발성경화증의 발병 원인도 정확히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알려진 원인은 면역체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이 발생해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뿐이다.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보니 ‘면역질환’은 신약을 개발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기전인데다 치료 목표 도달율까지 높은 다발성경화증 약제가 등장했다. 지난 8월 국내 출시된 한국노바티스의 ‘피타렉스(성분명: 핀골리모드염산염)’가 그 주인공이다.

‘피타렉스’는 기존 약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말초 신경계에서는 스핑고신 1-인산 수용체 조절인자로 작용하면서 자가반응성 림프구가 림프절 내에 잔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추 신경계로 들어가는 T세포수는 제한된다. 중추 신경계에서는 신경세포 재생에 직접 관여하며 신경 염증의 발생과 수초의 손상을 방지한다.

다발성경화증의 핵심 치료 목표는 ‘질병 무활성 근거(No Evidence of Disease Activity: NEDA)로, 현재까지는 재발, MRI 활성 병변, 장애 진행의 세 지표가 목표로 삼아져왔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 초기 단계에 시작되는 뇌 용적 손실이 장기적 장애 및 신체적‧인지적 기능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뇌 용적 손실’을 네 번째 지표로 추가하는 추세다. 이 네 가지를 ‘NEDA-4’라고 한다.

이렇듯 중요한 NEDA-4이기에, 과거 진행된 피타렉스의 주요 임상 연구들은 철저히 NEDA-4에 도달하기 위해 기획된 연구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피타렉스의 3상 임상인 TRANSFORMS에서 기존 치료제인 연간재발률(ARR)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피타렉스는 인터페론 베타-1a 치료제 대비 1년간 연간재발률을 52% 감소시켰다. 위약군과 대조해 실험한 결과에서도 재발률 감소 효과는 유의했다.

두 번째 지표인 MRI 활성도에서도 피타렉스는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FREEDOM 연구 결과 2년 동안 새로 발생하거나 크기가 증가한 MRI상 병변의 개수를 위약 대비 74% 감소시켰다.

피타렉스는 ‘장애 진행 감소’ 효과도 탁월하다. 2016년 발표된 ACROSS 연구에 따르면 피타렉스는 장애 진행 감소 효과를 10년까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년 이상 피타렉스로 치료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휠체어 사용을 시작하는 시점이 4배 이상 늦어졌다.

마지막으로 피타렉스의 대규모 임상 3상(FREEDOMS, FREEDOMS, TRANSFORMS)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피타렉스는 위약 대비 뇌용적 손실률을 약 3분의 1 감소시켰다.

게다가 1일 1회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한다는 용법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면역질환에서 약제의 꾸준한 투여는 약의 효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

한편, 피타렉스는 201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적응증 승인 후 지난 6월 보험 급여 허가를 받았다. 해외에서는 ‘길레니아’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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