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불신 사며 의약품도매 '사면초가',돌파구는?
'해보자' 분위기 메르스로 '뒤죽박죽'...제살깎기 경쟁 다시 고개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7-16 06:35   수정 2015.07.16 07:03

의약품도매업소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계속되는 경영악화에다 메르스에 따른 거래처의 결제연장, 금융권과 제약계의 압박 등이 겹치며 운신의 폭이 크게 줄었다.

사실 도매업소들은 지난 수년간 금융비용, 일부 도매상들의 뒷마진, 도를 넘은 가격경쟁, 입찰시장에서 1원낙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고, 중견 도매상들의 부도 및 자진정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뒷마진을 철수하고 내실경영을 하며 기회를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메르스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났다. 결제 지연, 연장 등이 닥치며 자금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계속 이어지며, 자금 회수에 부담을 느낀 금융권도  도매상 압박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시기가 어느 때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는 점.

한 도매상 사장은 " 나중에야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해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지나가면 큰 돈이 들어와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회복되지 않고 이어지는 경영난은 도매업계 전체에 다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장 입찰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자정노력 등이 더해지며 사라지는 듯했던  1원낙찰을 포함한 제살깎아먹기 낙찰이 이어지고 보훈병원에서 정점을 찍었다. 업계 내에서는 입찰과 낙찰가를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약국가에서도 일부 도매상들의 과당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 인사는 "당장 현금이 필요하고 자금을 확보해야 하니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빈곤의 악순환만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살아보겠다는 자정노력 희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부당한 방법들이  쏟아져 나오면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실제 그간 도매상 사정이 좋지 않고, 과당경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제약계의 관리는 더 세졌다.

한 제약사 임원은 "거래처가 힘들면 좀 도와주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고 도매상의 어려움이 투명 정도 영업을 하는 가운데서 나온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라 내부 문제들에 기인한 면이 있다"며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제약에도 큰 피해가 오기 때문에 관리를 더 강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제약계 내부에서는 내년 시행되는 실거래가 사후관리를 통한 약가인하와 관련해, 도매업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 추산 2천억원대 약가인하에 도매업소들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있다는 지적이다.  

도매를 바라 보는 시각과 도매상에 대한 신뢰가 당분간 좋아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도매업계 내에서는 '정도 영업' '내실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도매상 사장은 "전반적으로 도매를 보는 눈이 많은데 이 상황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면 돌파구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실경영을 하면서 기회를 보는 게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도매상 사장은 "지금  최악이다. 제약사와 금융권이 압박에 나설 수 있지만 메르스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일단 버티며 나중을 보는 수밖에 없는 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긴축하고 내실을 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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