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의약품 도매업계 "우리가 달라졌어요"
협회 중심 적극 대처, 저마진·창고규제·결제대금 의무화 등 해결 눈앞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12-30 07:19   수정 2013.12.30 07:20

모래알 조직처럼 인식되던 의약품 도매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모 TV방송의 프로그램 제목처럼 ‘우리 도매협회가 달라졌어요’ 라는 평을 들을 정도이다.

2013년 의약품 도매업계는 생존권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그동안 소외(?)받아온 중소도매업체들의 활로까지 모색한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의약품 도매업계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 원동력은 도매협회 집행부의 역할이 크다.

도매협회는 제약업계와 정면대결을 감수하면 유통마진 협상을 전개했는가 하면, 국회와 복지부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대관 활동으로 도매업계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섰다.

도매업계는 올 한해 업체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유통마진 문제을 위해 전도매업체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도매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인 저마진을 제공하는 국내외 제약사와 정면 대결에 나선 것.

금융비용 및 카드수수료 부담, 업체들간의 경쟁에 따른 경상비용 증가 등으로 업체들의 경영악화가 심화되면서 도매업계에서 제약사들이 금융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종합도매업체들을 비롯해 병원도매업체들도 제약사들에게 금융비용을 포함한 유통마진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도매업체들의 요구를 거부한 한독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도매업계가 12월부터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독제품 취급 거부는 물론 한독 본사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와 결의대회 등을 전개하면 제약사들의 저마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매업계의 현실을 대내외에 알렸다.

도매업계가 하나로 뭉친 투쟁을 전개한 결과 한독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금융비용을 유통마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도매업계와 한독간의 저마진 대립은 제약사들의 영업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왔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유통마진 인하를 검토하던 제약사들에 계획을 철회 또는 유보하고 잇는 상황이다.

특히 다국적제약사들이 도매업체들의 단결력에 위기를 느껴 금융비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4월부터 의무화되는 의약품도매업체들의 창고평수 규제에 대해서도 만족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도매협회가 복지부를 설득해 도매업계의 현실을 인정한 의약품 창고 완화책을 내놓게 된 것.

도매업체 창고면적 80평 의무화 규정을 완화해 동일행정구역내에 50평을 최소 평수로 갖추고 있으면 나머지 면적은 동일행정구역내에 갖출 수 있도록 해 중소도매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한 것.

의약품 창고 평수 규제는 중소도매업체에게는 발등의 불이었다. 서울 등 대도시지역에서는 80평대의 의약품 창고를 구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도매업체들의 의약품 창고가 탈도시화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도매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힙입어 창고 평수 규정이 완화되면서 중소도매업체들의 발등의 불을 꺼지고 창고 이전없이 추가 평수를 마련하는 방법을 통해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요양기관의 의약품결제대금 늑장지급 문제도 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오제세 의원이 발의한 요양기관 의약품결제대금 의무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이 임박해 있다.

슈퍼 값인 병원들의 횡포인 의약품 대금 결제지연으로 인해 도매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국회의원들을 설득한 것이 법안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명 '오제세법'으로 불리는 요양기관의 의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되면 도매업체들의 경영악화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일부 병원의 경우 의약품 대금을 최대 20개월까지 늑장 지급하고 있으며, 법이 시행되면 의약품 결제 대금을 6개월이상 지연하면 병원들이 연제이자를 도매업체에 지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도매업체들은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온몸으로 체험한 한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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