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제 ‘푸제온’의 한국 공급거부 사태와 관련, 한국로슈와 스위스 본사간의 한국 상황 파악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내 환자단체 및 시민단체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시민단체가 한국의 ‘푸제온’ 공급거부 상황에 관해 로슈 본사에 문의한 결과, 로슈 본사는 한국 내 의사 및 환자들이 푸제온 공급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로슈 본사는 프랑스 시민단체의 질문에, 현재 한국로슈가 보건복지가족부가 ‘푸제온’ 약가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원하는 약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시민단체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푸제온’의 필수의약품 지정을 요구하고, 심평원도 푸제온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사실과는 전혀 상반된 상황 인식이다.
또한 한국로슈와 환자 및 시민단체들 간의 면담 과정에서 환자 및 시민단체들이 푸제온은 필수의약품이며 한국로슈의 조속한 푸제온 공급을 요구했던 상황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로슈 본사의 이 같은 상황 인식이 시민단체들의 시위에 대한 형식적인 답변일 가능성도 있지만, 한국에서 벌어졌던 상황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어서 한국로슈와 스위스 본사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본사에 정확한 상황 설명 없이 일단 지사에서 최대한 일을 진행한 뒤 본사를 설득시키는 업무 관행상 빚어진 일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푸제온이 국내에 공급되지 않은지 3년이나 지났다는 점에서, 한국로슈와 스위스 본사간의 상이한 상황인식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프랑스 시민단체들은 2일 오전(한국시각) 로슈 본사 관계자들과 한국의 ‘푸제온’ 공급거부 상황에 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