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트라민, 부적절 비만처방 시장 가세
자율신경제 ㆍ시부트라민병용처방...안전성 및 유효성 보장 못해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0-14 22:38   수정 2007.10.16 07:43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함께 비만치료제의 오남용과 부작용이 날로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비만치료 처방 형태의 변종도 날로 새로워지고 심각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특허 만료시점에 맞춰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시부트라민제제와 정신신경용제의 병용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펜타민을 중심으로 한 묶음 처방을 옛날 얘기”라며 “시부트라민제제가 최근 단독처방이 아닌 정신신경용제 등 다른 약제와의 병용 처방이 많아진 것은 효과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리덕틸의 제네릭 출시로 인한 가격적인 측면이 고려돼 성행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본지가 입수한 A 의원의 비만치료 처방전에 따르면 A 의원은 C 환자에게 시부트라민 성분 비만치료제 리덕타민과 함께 자율신경제 식욕억제제 디피온 그리고 써모펜, 엔테론, 슬림비, 마로젠 등 총 6품목의 약을 병용 처방했다.

개별 성분을 분석해 보면 먼저 주 치료제로 쓰인 식욕억제제인 ‘리덕타민’과 ‘디피온’은 절대 병용해서는 안 되는 약제로 식약청 허가사항에도 자율신경제인 디피온은 다른 식욕억제제와 병용해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만 처방의 단골 메뉴인 ‘써모펜’ 은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제가 아닌 종합감기약으로 여기에 함유된 에페드린 성분이 대사 활동을 활성화시켜 지방을 분해 시킨다는 효과를 노리고 함유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림프 기능부전 치료제인 ‘엔테론’과 변비치료제인 ‘마로젠’은 각각 부종을 빼는 효과와 설사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비타민제제인 슬림비는 비만치료에 따른 소식으로 인한 영양결핍을 막아준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처방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처방에 대해 송파구 한 약사는 “단독 처방돼야 할 식욕억제제가 두개씩이나 들어간 것도 모자로 림프부종약과 변비약, 게다가 감기약까지 처방한다는 것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보통 강심장 아니거나 철면피가 아니면 이런 처방은 절대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처방은 단백질을 낮추는 효과는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체지방을 높여 살을 빼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약사는 “디피온 같은 자율신경제 비만치료제는 금기사항으로 다른 식욕억제제와는 병용하지 말고 반드시 단독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며 “시부트라민 제제 또한 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을 병용 처방할 때 주의를 요하고 있는데 A의원의 처방은 이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단순 효능만 따진 단순무식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이 약에 대한 상호작용과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고려 없이 오로지 효능만을 두고 처방이 이뤄진다면 의약사의 존재는 필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약으로 사람을 살리는 처방이 아닌 약으로 사람을 죽이는 이러한 처방은 반드시 제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약사는 “제품마다 제약회사가 다른 것으로 봐서는 리베이트로 인한 묶음처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시부트라민 제제 제네릭이 대형회사 중심인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 시부트라민 제제가 포함된 다양한 형태의 리베이트성 처방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현재 시부트라민 성분 비만치료제는 오리지날 제품인 한국애보트의 ‘리덕틸’ 외에 한미약품 ‘슬리머’, 대웅제약 ‘엔비유’, 종근당 ‘실크라민’, CJ ‘디아트라민’, 동아제약 ‘슈랑커’ 등 총 6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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