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최근 4주 크게 유행…24일 유행주의보 발령

백일해도 동기간 3배 이상 증가…질병청,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당부

(최근 4주간, 연령별)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유소아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교육 당국과 학부모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대한 유행주의보를 오는 24일 발령한다고 밝혔다.

◇백일해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환자 수가 4주 동안 3.2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65.6%(1171명), 7~12세가 27.2%(485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2.8%(1656명)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기(477명, 26.7%), 경남(467명, 26.2%), 인천(210명, 11.8%), 서울(110명, 6.2%)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누적 환자수(2537명)도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던 2018년 연간 발생 환자수(980명)를 이미 2.5배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보고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지난 4월까지 4793명 발생해 전년도 동기간(50명) 대비 95.8배 증가했고, 영아 8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5669명(6.8기준)이 발생해 전년도 동기(1952명) 대비 2.9배가 증가했으며,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는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95% 이상(1세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으로 높아,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폐기종,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아의 적기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청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접촉 최소 2주 전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한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4주 동안 1.7배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했으나, 지난해 동절기 유행에 이어 올해 다시 유행 중이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220개소) 대상 최근 4주간(5.4주~6.3주) 입원환자 수(1451명)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521명) 동기간 대비 약 3배, 지난해 동기간 대비(185명) 약 8배 높은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1~12세(1128명)가 전체 입원환자수(1451명)의 77.7%로, 7~12세가 724명(49.9%), 1~6세가  404명(27.8%)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상황을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올해는 5월 4째주부터 입원환자수(250명 이상 2주 지속)를 고려해, 질병청은 오는 24일 0시부터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가 최초로 발령되는 점을 고려해, 질병청에서는 호흡기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부터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시 유행주의보 발령을 통해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유행 상황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교육 당국과 공유하고, 적기 접종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Tdap)을 함께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