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 고령자 소비 50% 육박…‘치료’서 ‘스마트예방‧디지털 헬스케어’로 확대
보건산업진흥원, 2021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28 06:00   수정 2023.06.28 06:01
고령친화 의약품 제조업 시장규모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치료’ 중심에서 ‘정기진단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의약품 시장은 사후 조치인 ‘치료’보다 ‘선제적 예방’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 중 고령자가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면서, 늘어나는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2021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복합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환자 맞춤형 의약품과 같은 고가 의약품이 진입함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와 약품비 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질병의 범위는 노화에 따른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관절염, 당뇨병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뇌경색증,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 신경질환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한 사전 정기진단이나 민간‧지역사회 연계 예방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학계에선 노인 치료와 관리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 대상 ‘예방치료’ 인식개선 교육 확대, 노인 맞춤형 진료 관련 공공 의료기관과 민간 의료기관의 협업과 소통 강화를 부각 중이다.

진흥원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발시스템을 통해 2021년 고령친화 의약품 제조업 시장규모를 추정한 결과, 품목별 소비금액이 가장 높은 의약품은 순환계용약으로 5조5551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고령자 주요 이용 품목 시장규모는 2조8835억4600만원으로 약 52%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높은 중추신경계용약은 3조1829억7100만원으로 이 중 53%인  1조6960억7900만원이 고령자 이용품목이었다. 기타 대사성 의약품과 종양용약은 각각 2조6255억7300만원, 2조2863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고령자 시장 규모는 각각 1조2159억9400만원, 9565억2700만원이었다. 전체 의약품 소비금액은 23조3669억6500만원이며 고령자 소비 비중은 10조8517억1200만원으로 46.4%를 차지했다.    

이처럼 고령친화 의약품 시장규모는 호르몬제를 제외하곤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제용약, 소화기관용약, 종양용약, 자양강장변질제 등은 전년대비 15%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선 글로벌빅파마가 희귀의약품 개발에 유전자 조작기술 및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하면서 글로벌 제약산업에서의 AI 시장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계 희귀의약품 시장은  2026년 전체 처방약 시장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진들의 밀접한 진료행위 대신 AI가 복약 지시사항에 대한 충실한 이행 검토에 사용되는 등 인공지능 관련 시장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진흥원은 글로벌 의약품 제조기업 중심의 기존 ‘수술 재활치료’가 ‘건강한 삶의 반려자’로서 일상을 지원하는 로봇재활과 접목함으로써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의약품 제공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제조업체는 수요 높은 골다공증, 항암(CAR-T)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고령화 심화에 따라 퇴행성 질환 등 다중 신체장애를 겪고 있는 고령층의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의약품 개발과 로봇 재활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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