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합병증과 만성질환을 분석한 결과 심뇌혈관질환 중 심부전증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명‧전화번호 등 개인 식별 정보를 삭제한 가명정보를 통해 환자들의 임상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최근 ‘2021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집’을 통해 국립암센터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결합 데이터를 분석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암환자의 합병증 및 만성질환 예측 연구’ 시범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암 생존자의 치료 이후 발생하는 장기적인 합병증과 만성질환 관리를 통한 ‘치료 후 관리’의 중요성은 대두되고 있지만, 암 치료가 끝난 환자가 다른 병원을 이용할 경우 단일병원 임상정보만으로는 환자의 장기 합병증, 만성질환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암센터는 암환자의 임상자료와 건강보험자료를 결합할 경우 암 치료효과를 분석할 수 있고, 암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 사망과 관련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암센터는 약 20만명의 암환자 및 일반환자의 임상정보를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약 20만명의 암환자 및 일반환자의 장기추적 관찰 진료정보와 결합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6대 암환자의 심뇌혈관질환 발생빈도는 일반 환자군에 비해 ▲심부전 81% ▲심근경색 50% ▲뇌졸중 25% 더 높았으며, 특히 심부전의 발생 빈도가 심뇌혈관질환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골격계질환 중 골절은 6대암 환자에게서 일반 환자군에 비해 47% 더 많이 발생했고, 대사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당뇨병은 35%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 간암‧갑상선암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및 근골계질환 발생 위험도는 일반 환자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향후 심층분석을 통해 6대 암종별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세부 발생현황 및 주요 발생요인을 파악할 것”이라며 “결합데이터의 AI학습을 통해 암 생존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장기질환에 대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예방을 위한 예측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암센터는 또한 폐암환자의 사망동향과 사망예측 연구한 사례도 소개했다.
암환자는 해당 암 외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진단‧치료로 장기 생존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단일 병원 데이터만으로는 추적관찰 등에서 주요 결과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암센터는 여러 기관이 보유한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가명처리 후 결합해 폐암 치료효과를 분석하고 폐암 환자에서의 합병증,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예측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의 ‘2002~2019년 폐암 환자 2만명의 진단‧검사‧병리‧수술‧항암제 등 임상정보’ ▲건보공단의 ‘2011~2019년 폐암 환자 2만명의 건강검진, 상병내역, 요양기관 등 요양 급여 청구 정보’ ▲통계청의 ‘약 423만명에 대한 2004~2019년 사망연월일 및 사망원인 103항목 분류 정보’를 결합해 진행됐다.
그 결과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폐암환자 1만4,000여명 중 1년 이내 사망은 38.2%, 3년 이내 사망은 67.3%, 5년 이내 사망은 77.4%, 10년 이내 사망은 87.5%로 분석됐다.
폐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 후 연구대상기간 내 사망한 환자의 22.2%는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고, 이 중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경우는 24.8%로 가장 높았다.
암센터 관계자는 “향후 폐암 환자의 단기‧중기‧장기 사망원인 및 연도별 사망동향을 파악하고, 심층분석을 통해 폐암환자에서의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