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이끌 복지부‧산업부‧과기부 후보 3인, 인사청문회 돌파할까
산업부-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과기부-이종호 서울대 교수 청문회 준비 돌입
복지부-정호영 경북대병원장, "마지막 환자 진료 매진해야" 상경 미뤄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11 14:53   수정 2022.04.11 15:0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1기 내각을 이끌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할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을 장관 후보자 검증 잣대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혹독한 인사청문회가 예측되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의 과거 발언과 당선인과의 인연, 기업 사외이사 경력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지부, 5년만에 ‘의사’ 출신 후보…‘40년지기‧애국’ 논란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은 지난 10일 장관 후보자 발표 직후 “새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돼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악화된 국민건강과 취약계층의 삶을 위한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호영 후보자는 외과 전문의 출신 후보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낸 정진엽 복지부 장관 이후 5년 만에 나타난 ‘의사’ 출신 후보자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경북대병원 외과 전문의, 경북대병원장, 대한상급종합병원협의회 감사,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서울대학병원 비상임이사,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북대 의대 외과학교실‧의료정보학교실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을 펼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복지부 장관에 임명되면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도 선제적‧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및 보건의료 체계를 재정비 할 것”이라며 “백신‧치료제 개발과 첨단의료 분야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또 “향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확정될 국정과제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준비에 돌입하는 다른 후보자들과는 달리 그는 아직 경북대병원에서 마지막 환자를 진료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1일 “시급히 진료해야 할 환자가 있다”며 “임명 전 마지막 환자이니 진료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윤 당선인과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40년지기 친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력주의’를 강조한 윤 당선인이 장관 인선에 인맥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정 후보자가 한 매체 칼럼을 통해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밝힌 기고글이 알려지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비혼과 저출산 현상을 여성의 탓으로 돌린 듯한 발언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 특정 기업 사외이사‧칼럼글 도마 위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0일 산업부 장관 후보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를 내정하면서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우리 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산업 구조 고도와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에 임명되면서 일찍이 차기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와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9회 행정고시 수석으로 합격한 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하는 등 15년간 정부부처에서 공직에 임했고,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경제2분과 간사 선임 당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는 등 기업, 산업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들을 입안하는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 대만 등 경쟁국 수준과 비교한 지원 시스템 마련 방안,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반도체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자 역시 정호영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12년 전에 쓴 칼럼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오르는 양상이다. 그는 2010년 “출산 기피 부담금을 물리자”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경제학적인 이론으로 볼 때 저출산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며 “칼럼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13년간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약 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혹독한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외이사직은 모두 퇴임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미 다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 반도체 분야 석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호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반도체공학 분야 석학이다. 

그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 후 원광대와 경북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부터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이 됐다. 2018년에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았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술 융합연구단 전문위원, 한국센서학회 부회장, 과기정통부 소부장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그에 대해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표준기술인 ‘벌크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물”이라며 “역동적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벌크 핀펫’ 기술은 반도체 학계에서 명성을 떨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가 핵심 표준 기술로 채택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5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이 후보자를 만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보면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질문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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