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역패스 변경되나…정은경 “보완책 마련할 것”
질병청 코로나19 특별브리핑 개최…이재갑 한림의대 교수, 청소년 이상반응 설명
“12~15세 이상반응, 이스라엘 3.1건‧미국 2건, 한국 18세 2차 발생률 3.1건”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10 06:00   수정 2021.12.10 06:38

질병관리청이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도 시행에 대한 보완책과 개선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는 것인데, 최근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방역패스를 둘러싼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은 9일 코로나19 특집브리핑을 개최하고 12~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독려했다. 특히 이번 브리핑에는 정은경 질병청장을 비롯해 교육부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한 질의에 직접 답변했다.  

우선 정은경 청장은 내년 2월 1일부터 학원 등 소아‧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개선안을 반영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학부모님들의 우려와 지적을 잘 알고 있다. 방역패스 적용은 접종률 높이는 목적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생활공간을 접종자 중심으로 좀 더 안전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도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어서 이 제도를 시행할 때 보완할 수 있는 방법,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반영해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접종은 18세 이하에 허가된 백신인 화이자 백신으로만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3차 접종과 관련해서는 현재 18세 이상에 대해서 권고‧시행하고 있고, 그 이하 연령에 대한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5~11세 접종에 대해서는 일단 백신 허가가 전제돼야 해서 허가가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연령층의 접종 필요성은 학계와 같이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학부모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는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소아‧청소년이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mRNA 백신인 만큼 가장 대표적인 이상반응이 심근염과 심낭염”이라며 “12~15세 기준으로 설명하면, 2차 접종 후 10만명 당 이스라엘이 3.1건, 미국이 2.0건으로 이상반응이 조사됐다. 미국의 16~17세는 3.4건으로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고3의 경우 약 94~96% 이상 대부분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한국의 18세 2차 발생률은 3.1건”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심근염 발생 빈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12~17세의 경우 현재 27건이 심근염‧심낭염으로 신고가 된 상황이고, 그 중 8건에 대한 분석이 끝난 결과 총 5건이 최종 심근염‧심낭염으로 확인됐다”며 “10만명 접종당 0.2건으로 집계되는 만큼 현재까지는 우려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12~17세 중 16~17세 심근염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남성이 여성의 10배 정도 많은데, 그 연령을 비교해 보면 16~24세까지가 가장 빈도가 높은 편이고, 16세 미만에서 다소 감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심근염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일주일 이내 또는 5일 이내에 심근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바이러스나 다른 면역질환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심근염에 비해 mRNA 백신을 맞았을 때 심근염의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고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자신 역시 12~17세 연령대의 아들 셋을 둔 아버지라고 밝히면서 “저도 아이들의 아빠이지만, 세 아이 모두 접종시켰다”며 “우리 아이들이 어디를 다니더라도 안전하게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접종시킨 만큼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현재 12~17세 220만명 접종 중 12건이 발생했다”며 “10만건 당 0.55건인 만큼 19세 이상의 0.72건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은경 청장은 “접종 후 사망의 경우 고3은 2명이 신고됐지만, 1명은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고, 1명은 현재 부검이 진행되고 있어서 인과성에 대한 최종 판다을 앞두고 있다”며 “아나필락시스는 고3이 약 12명, 12~17세도 12명 정도로 확인됐지만 모두 회복됐다”며 “대부분 접종 후 15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관찰하고 즉각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청장은 해외에서 청소년 접종 시 부작용과 사망으로 접종이 중단한 사례에 관한 질문에는 “대만에서 12~17세 예방접종을 잠시 중단한 바가 있지만, 대만 예방접종자문위원회에서 화이자 2차 접종을 전문가회의를 거쳐 다시 재개했다”며 “영국에서는 2차 접종 후 12~15세의 심근염‧심낭염이 우려돼 1차만 접종하고 2차접종은 안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영국도 해당 연령층의 2차 접종을 다시 권고하는 것으로 조치를 바꿨다. 오미크론 변이 등을 대응하기 위해 접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급성 백혈병의 발생 위험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이 급성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며 “혈액암을 전공한 교수들도 급성 백혈병과 코로나19 백신의 연관성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급성 백혈병은 급성으로 발병해 실제로 증세가 악화되고 병원에 갈 때까지 며칠 걸리지 않지만, 대부분은 2~3주 혹은 한 두 달전부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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