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곧 임상 3상에 진입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비롯해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지널 프로토타입의 백신이 개발되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은 14일 빌&멜린다게이츠재단(민주당 이상민 의원, 국민의 힘 최형두 의원)과 공동으로 ‘대한민국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한 국제보건협력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현황을 살펴보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점검하고 정책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SK의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개발, 세포 배양, 미생물 배양‧접합기술, 유전자 엔지니어링 등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mRNA 테크놀로지는 원래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시장에서의 진입 속도나 인정받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고, 이 기술을 내재화하는 기술을 가속화해 조만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현재 자체 개발 중인 GBP510은 조만간 1상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3상에 진입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오리지널 우한 균주에 대한 백신은 그 자체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델타 등 변이 백신도 개발해야 하는데, 일단 우한 오리지널 프로토타입의 백신을 만들면, 그 다음 변이 균주에 대한 백신 개발은 지금처럼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변이 백신 작업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복지부, 질병청, 식약처, 외교부, 기재부까지 대한민국은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핵신 전략을 가진 정부가 임상에 대한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5월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지금까지 진행돼 온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모든 나라가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부와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지난달 9일 한미 전문가들이 1차 회의를 진행하는 등 소그룹을 구성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령 외교부 다자협력인도지원과장은 “개발도상국 감염병 퇴치활동 지원을 위해 항공권연대기금을 운용해온 바, 항공 수요 급감으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며 “추후 재원 확대 등 질병퇴치기금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팬데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글로벌 보건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음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확인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CEPI, GAVI를 비롯한 보건전문기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비축을 담당하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차드 햇체트(Richard Hatchett)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 한국이 CEPI의 공식 공여국이 된 이래 명실상부 글로벌 보건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한국의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CEPI도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가면서도 다음 전염병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도 보건의료 선진국인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