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감사에서 그 실효성을 지적받은 챔픽스 등 바레니클린제제의 금연치료제 약가가 39% 떨어진 1,100원으로 하향된다.
이에 대한 의견수렴은 오늘(13일)까지로, 오리지널사인 화이자를 비롯해 국내사들도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이중규 보험급여과장<사진>은 지난 12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건강보험 금연지원사업에 투약되는 챔픽스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서면질의를 통해 금연치료 예산이 과잉 반영됐다고 지적하고, 염변경 개량신약이 출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약가인하를 반영한 재정추계를 다시 해서 제출토록 요구했다.
이 과장은 "챔픽스 관련 국감 지적은 옳은 내용"이라면서 "금연사업을 하면 금연성공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자가설문 방식으로만 진행돼 약 처방 후 복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효과성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급여화 이전에 현재 금연지원사업 프로토콜이 적정한 지부터 평가하자고 논의했다"며 "사업규모를 일단 줄여 검토해보자고 해서 전체적인 사업예산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러한 조정이 금연치료 사업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로, 효과성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자는 의미이며,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업체에 통보한 가격(기존 1,800원 → 변동 1,100원)으로 참여하면 금연지원사업 의약품 등재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과장은 "총 사업비로 접근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강제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사업비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이기에 사업에 참여하려면 1,100원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염 변경이 14일까지 등재목록을 변경해줘야 하므로 내일(13일)까지 제약사들이 답을 줘야하는 데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 생산 제약사인 화이자에게는 지원 상한액 인하로, 이를 뒤따르며 개발중인 제약사들에게도 기대 약가보다 낮은 금액이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지만, 상당수 제약사들은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수용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화이자는 전문기자협의회 회신을 통해 "오리지널제제로서 아쉬움이 있지만 기존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금연치료를 지원해 온 제제로서 정부 방침에 따라 협조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금연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1,100원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챔픽스의 국산 염 변경 30여개사 개량신약 약 60개 품목이 1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Yes/No의 선택지 밖에 없는 선택지를 감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금연지원사업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간다는 점을 함께 설명하기도 했다.
이중규 과장은 "금연지원사업 프로세스를 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건보공단이 내년도에 연구용역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연구 내용은 어떻게 금연을 최종적으로 성공했는지 확인하는 방안, 약을 제대로 복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연치료제는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두개 성분의 약제가 금연지원 사업 목록에 있다.
그중 2017년 기준 금연지원사업에서 각 성분에 지원된 약품비는 514억6,000만원 규모이며, 바레니클린(챔픽스·한국화이자제약)가 507억8,000만원(98.7%)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프로피온(웰부트린·GSK, 니코피온·한미약품)은 2억8,000만원으로 1.3%의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