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풀렸는데 GMO표시는 내 맘대로 '건강기능식품'
GMO사용여부 미회신 업체도 다수…현행 GMO표시제도 헛점 노출
신은진 기자 ejshi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03 11:57   수정 2014.09.03 15:44

일부 업체의 건강기능식품, 식용유, 팝콘 등에 GMO(유전자변형) 대두, 옥수수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MOP7한국시민네트워크(상임대표 이상국)는 지난 8월 13일, 주요 25개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식용유 등 식품 제조 시 GMO대두(콩)·옥수수 사용하는지 확인해 줄 것으로 요청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중 GMO 대두와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곳은 한미양행이다. 한미양행은 '루테인9플러스', '눈에좋은안국루테인', '트리플파워다이어트골드', '아이비젼눈건강비타민A'에 GMO 대두레시틴이나 대두유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GMO 사용여부 관련 답변을 하지 않은 업체도 있었다. 건기식제조사 중에서는 김정문알로에, 롯데제과, 서흥캅셀, 알피코프 등이다.

문제는 답변결과가 지난 8월 식약처가 발표한 'GMO표시 적정성 검사'와 다르단 것이다.

당시 식약처는 시중유통중인 216개 제품(건강기능식품 11개) 점검 결과 부산○○의 면류에서만 2개 제품이 표시사항을 위반했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은 유전자변형 콩이나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식약처는 문제가 없다고 했던 진유원(삼양, 청정원에서 판매하는 식용유를 제조)이 베트남산 GMO대두를 사용하거나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GMO옥수수를 NON-GMO옥수수와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앤이에서 제조하는 일부 팝콘에는 레시틴 형태로 GMO대두가 사용됐다.

뿐만아니라 조사대상 25개 업체중 진유원, 한미양행 등 11개 업체는 GMO사용여부 정보를 공개했으나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등 14개 업체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14개 업체 중 일부는 한국식품산업협회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명의로 공동 답변을 보냈는데, 협회 측은 공동 답변한 회원사 명단과 이들 업체 제품의 GMO사용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양 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정부)의 GMO 관련 정책 및 기준에 따라 성실히 표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전했다.

MOP7는 "(조사결과)제품에 GMO표시가 되지 않았던 것은 유명무실한 현행 GMO표시제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과적으로 업체가 GMO를 사용하고 있어도 소비자는 허술한 현행 표시제도로 인해 관련 정보를 명확히 알지 못하고 구매하고 섭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표시제도는 △수입 시 농산물에 포함된 GMO가 3%이하인 경우, GMO를 원료로 사용하였음에도 제조·가공 후 △GMO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거나 △많이 사용한 5가지 원재료에 포함되지 않을 시에는 표시를 예외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건기식 협회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GMO완전표시제(원료사용 기준) 시행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며 현행 표시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방식 제한을 없애 현행의 영업장·방문·다단계·전자상거래·통신 판매 등 이외에도 다양한 판매방식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번 조사 결과로 정부당국은 안전대책 없이 규제만 풀었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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