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8월 13일 이른 퇴직을 한 김주일 전 식약청 생물의약품국장은 용퇴의 배경을 이 같이 밝히며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도 교수의 ‘4평짜리 약국에서의 인생을 선택하겠냐. 아니면 약사로서의 더 큰길일 선택하겠냐’ 는 말에 공직의 길에 접어들어 1977년 국립보건원 안전성평가과 연구사를 시작으로 정확히 31년 4개월 만에 공직 생활을 접은 김주일 국장.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시간이었기에 그래도 아쉬움은 크다.
후배, 그리고 새로운 인생 도전 위해 즐겁게 ‘용퇴’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제 역할을 이어 맡아줄 유능한 후배가 있는 지금이 제가 떠나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평생 일할 수 있는 시간의 80%를 바친 식약청이기에 아쉬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요.”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최근 청이 변하고자 노력하는데 있어 주변인이 아닌 중심에 서고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김 국장은 “어차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적응하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사회에 나가는 것이 자신한테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 이라며 자신의 선택에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사회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취향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해요.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사고와 행동이 경직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사회는 어디 그렇습니까. 그야말로 다양성 그 자체고. 심하게 말해서는 밀림, 정글이지요. 하루라도 빨리 적응해야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노무현, 이명박 정권 들어 공무원 조직도 규제와 틀이 많이 깨지기는 했어요. 특히 비즈니스프렌들리를 강조하는 새 정부는 산업계와 고민을 같이할 것을 요구하며 그 어떤 정부보다 공무원의 변화를 요구했죠. 앞으로는 공무원 사회도 규정만 따지는 경직된 사고의 공무원은 설자리가 없을 거예요”
31년 4개월, GLP 수준 업 가장 기억에 남아
국립보건원 안전성 평가과, 국립보건안전연구원 생식독성과, 국립보건원안전연구원 면역곡성과, 식약청 독성부 면역독성과, 식약청 국립독성연구소 일반독성과, 식약청 유효성연구부, 식약청 생물의약품국. 31년 4개월의 근무기간이 말해주듯 김 국장이 거친 부서는 다섯 손가락이 모자를 정도다.
이 기간동안 김 국장은 국내 GLP(우수독성관리기준)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70년대 만해도 사실 우리나라는 독성학을 전공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그 수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어요. 한 7~8년에 걸쳐 하나하나씩 독성시험법 가이드라인을 세분화 하고 GLP기준을 만들어 수준을 끌어올렸어요. 덕분에 이제 국내 GLP기준은 동남아시아에서 시설 및 기준, 규정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는 게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됐지요”
그렇다면 김주일 국장이 식약청을 떠난 지금도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서슴없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BT 의약품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생물의약품 분야에 미래가 있고, BT의약품이 미래의 산업이라고 하면서 정작 R&D비용은 집중이 안 되고 실질적 지원도 미비해 너무나 아쉽다” 며 “세계의 흐름은 분명 BT이고,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산업도 이기에 지금이라도 적절하고 효과적인 지원과 육성 방안이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연하고 산업이해 하는 공무원이 ‘일등 공무원’
“이제 공무원 사회에도 다양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피가 계속해 수혈돼야 공무원 조직, 그리고 산업체, 국가도 발전할 수 있어요.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스스로 변화에 중심에 서며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시간을 투자한다면 분명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공무원이 될 것이예요.”
김 국장은 “공무원 사화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사항이 많다” 며 “공무원 행동강령 이외의 규제가 확실하게 풀려야 지금 보다는 더 발전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장감, 산업계를 알아야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칠 수 있다” 며 “풀어줄 것은 풀어주고 고쳐줄 것을 고쳐주겠다는 자세로 업계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거기에 산업 발전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김주일 국장은 “규제 개혁에 있어 절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규제를 풀어주는게 능사가 아니라 규정을 국제화 수준에 맞춰서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며 “원칙 무시한 규제는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 01 | "FDA 전·현직 전문가와 IND부터 NDA/BLA까지... |
| 02 | "에이전틱 AI,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 'AWS... |
| 03 | 프로티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
| 04 | 애질런트-충남대, 오픈형 바이오제약 연구 ... |
| 05 | 케어젠, 2San과 공급계약 마무리…미국 메인... |
| 06 | 대한한약사회 "복지부, 직능 눈치보기식 유... |
| 07 | 차바이오텍-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사, ... |
| 08 | 아이진, mRNA로 한타바이러스 백신 국산화 ... |
| 09 | 2650억불 EU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4대 규... |
| 10 | 프로젠 PG-102, 오젬픽 직접 비교 임상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