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서울시약사회와 약업신문이 주관한 복약지도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 가운데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듯한 젊은 약사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으레 '복약지도를 잘한다'라고 하면 약국경영 경험이 많은 중년의 약사라고 예상하지만, 이와 달리 이들은 현장 경험이 1년 남짓인 새내기다.
서울위생병원에서 근무한지 1년이 막 넘은 김수진 약사(30세)와 전북 새천년 건강약국에 근무한지 8개월째인 장은정 약사(27세)는 각각 니코스탑과 라미실원스 품목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병원에서 배우는 많은 정보와 경험을 다른 분야의 약사님들께도 가르쳐 줄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교육자의 길에서 약사로 우회한 김수진 약사는 뒤늦은 출발만큼 남보다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낮에는 병원약사로, 저녁에는 임상약학대학원 학생으로, 주말이면 약대 준비생과 약대생들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 특히 방학인 요즘은 모교인 삼육대 약대에서 실습 온 후배들을 지도하느라 더욱 분주하다.
그런 와중에 복약지도에도 관심을 보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김 약사는 한 택시기사 이야기를 했다.
"노트북에 자료집에 짐이 많아 택시를 가끔 이용하는데요, 어느 날, 금연에 성공한 운전기사를 만난 거예요. 담배냄새가 안나는 택시는 고객들이 좋아하고 기사님에게도 좋은 거죠.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업 특성에 맞는 복약지도를 해봤죠."
김 약사는 복약지도를 '병원에서는 환자를 잘 못 만나니까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을 떠나 약의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언제든 복약상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배우고 경험도 쌓고 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가가 되어 가겠지만 오히려 다른 분야에 대한 거리는 더 멀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약사의 직능을 넓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에 욕심이 많은 김 약사가 병원에 근무하게 된 것도 이같은 교육에 있다. 서울위생병원 약제부는 많은 약사들이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김 약사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
"물론 아직까지도 병원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먼저 경험한 것과 아 는 것을 가르쳐줘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보람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김 약사는 "지금은 약대지망생과 후배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강의를 하고 있지만, 병원약사로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지식도 깊어지면 다른 분야의 약사님들께 제가 아는 것을 다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특히, 그는 "약사가 될 꿈을 갖고 있는 후배들이 방황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하루 24시간도 모자르다.
"지금은 질환 치료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사전에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학창시절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던 장은정 약사는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만나는 게 두렵지 않다.
질환별 의약품종류별로 메모하고 정리해놓은 나만의 복약지도 책자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복약지도를 할 때 말을 놓치거나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수시로 정리를 하고 그걸 보면서 환자들에게 설명하면 더 알찬 상담을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장은정 약사가 복약지도에 관심을 갖고 공부에 주력하게 된 계기는 약국장과의 만남이다.
장 약사는 "단기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만났던 약국장이 약사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버리게 했다"며 "약사로서의 포부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환자가 밀려있어도 복약지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약국장의 영향으로 복약지도에 관심이 커졌다"며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 역시 약국장이 함께 도전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중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장 약사는 향후 예방의약의 조력자와 같은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금은 질환을 치료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약을 먹지만, 앞으로는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었으면 해요. 당뇨가 있는 환자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정기검진을 유도하고 유지요법으로 관리를 해주는 거죠."
장 약사는 약국이 처방전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유지요법으로 한약이나 건기식을 권한다면 환자의 건강도 챙기고 약국도 단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있는 새천년건강약국은 최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환자와의 만남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약국 내에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지를 비치해놓고 있는데 장차 새천년약국의 신문을 만들어 더 알차고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장 약사는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기위해 노력하는 약국장과 본인의 평소 사고방식이 잘 맞아서 약국생활이 더욱 즐겁다"며 "더 많은 지식을 쌓아 환자의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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