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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제네릭의약품을 '후발의약품'이라고 이야기한다. 2007년 4월부터 처방전 양식에 '제네릭의약품 변경가능'란을 신설하여 약국에서 제네릭의약품으로 변경조제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고 있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대형문전약국이 있었는데 요코하마 적십자병원 앞에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병원이 꽤 유명한 곳이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병원이 적자경영으로 파산할 위기에 이르게 되었는데 새로 부임한 병원장이 그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후발의약품으로의 대체조제 활성화였다.
진료하던 의사들이 당연히 반발했지만 대체하는 것을 거부하는 의사들은 처방전에 그 이유를 자세히 써서 발행하라고 하여 의사들의 참여도를 높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환자들의 의약품 구입이 전 보다 훨씬 수월 해지게 되고 결국 병원경영 여건이 급격히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후발의약품을 적극 처방하는 것이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병원 경영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국가의 제약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대체조제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조제가 그나마 이전에 비하여 수월해지고 동시에 국립의료원의 성분병처방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생동시험 조작파문 및 의협의 조직적인 방해 등으로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떠한 제도적 장치가 국민건강 및 편의성 그리고 의료 및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고 그 결과에 따라 조속하게 시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성분명처방 실시가 최선의 결론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말이다.
일본은 2년 전에 약대6년제를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6년제를 도입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들 즉, 기존의 4년제 약대를 나온 약사들에 대한 재교육과 6년제 교육과정 정비 등에 대하여 일본약제사회는 이미 많은 준비를 통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약사연수원을 설립하여 기존의 4년제 약사를 위한 팜디과정을 개설해서 추가교육을 시키는것 뿐만 아니라 약국 1만여 곳을 선정하여 학생들의 실무교육을 시킬 수 있는 약국으로 지정하는 ‘지도약사제도’라는 것을 도입하였고 6년제 교육과정에 임상약학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함으로써 6년제를 실시하는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6년제를 실시한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대책들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약학대학들이 주체가 되어서 연수교육 및 보수교육 실시계획을 세우는 것 이외에는 그리 눈에 띄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약사회가 중심이 되어서 일본에서와 같이 약사연수원과 같은 자체 독립기관을 설립하고 약학대학과 연계하여 약학교육의 궁극적인 수요자인 약사들의 필요와 현실적인 요구들을 담아내는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팜디과정과 같은 실제 필요하고 생산성 있는 교육을 담당해주었으면 한다.
결국 이러한 제도적인 장치들의 도입을 위한 약사들의 노력들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약사들의 위상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일본은 이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산업이 활황중이다.
하지만 건강관리자로서의 약국 그리고 약제사의 역할이라는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전체적인 시장지배력을 놓고 봤을 때 드럭스토어 형태가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이다. 드럭스토어의 시장 규모는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 업계에서 급격한 재편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드럭스토어와 조제전문 체인약국들의 통합에 의하여 공룡화된 드럭스토어가 생겨나고 특색없는 조그마한 약국들은 경쟁에서 탈락하고 있다.
이러한 기류가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법인약국 설립과 관련하여 거대자본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약사회와 약사 개인 모두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였다.
이외에도 일본의 약국현실이 우리 일행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많았다.
각 나라마다 사회적인 인식이나 문화의 차이에 의하여 제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면은 있을 것이고 그러한 부분에서 다른 나라의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제도적인 방식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고쳐가면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은 구성원의 의식수준에 달려있을 것이다.
일본약국 견학과정 중에서 아직까지도 눈에 선한 모습이 하나 있다.
우리 일행이 마지막으로 들른 대형문전약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언뜻 봐도 고령인 환자분의 처방약을 조제한 약사님이 직접 환자 대기석까지 약을 가져와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투약하던 모습이다.
약국이 한창 바쁜 시간 이었는데 이렇게까지 환자들의 입장에서 환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도 우리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그날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기억되고 있다.
4일간의 일본방문을 정리해보면서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약사들이 일본의 약제사들에 비하여 아직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약제사들이 약국에 취직하여 봉급생활자가 되고 약제사들의 값진 노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이익의 대부분은 거대 자본의 품으로 들어가는 다분히 경제논리에 의하여 돌아가는 일본 약계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의 대한민국의 약사에게는 희망이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대적인 조류에서 낙오되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통하여 그 흐름을 주도해 나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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