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70% 부동층, 후보자 낮은 인지도 우려
문재빈 9%-박한일 4.5%-김구 4%... 94% 반드시 투표
김지호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6-09 06:42   
 
좌로부터 김구, 문재빈, 박한일 예비후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약회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자의 역량과 비전, 정책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예년에 비해 더욱 다양한 후보자 검증 및 정보 제공 기회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주)MMG와 함께 지난 4일과 5일 양일 간 전국 약사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70%는 아직 지지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출마를 선언한 3명의 예비후보자에 대해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고려할 때 자칫 많은 유권자들이 동문이나 인맥, 혹은 피상적인 공약만으로 지지자를 선택하는 상황이 촉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문에 응한 총 730명의 응답자 중 93.7%(684명)가 반드시 투표 하겠다, 1.2%(9명)가 상황에 따라 투표하겠다, 5%(37명)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누구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69.7%(509명)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지난 2기 사전 조사 때의 62.5%에 비해 7%나 높아졌고, 9%(66명)가 문재빈 후보, 4.5%(33명)가 박한일 후보, 4%(29명)가 김구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밝힐 수 없다 56명으로 7.7%)

전체 응답자의 70%가 미정이라고 응답한 상황에서의 득표율로 전체 표심을 판가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일단 설문 결과상, 현 시점에서는 문재빈 후보가 두 후보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고 부동층 표심 잡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아직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재빈 후보가 과거 한약파동·의약분업 등 굵직한 현안에서 중요 직책을 수행했고 비교적 최근 대약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부동층이 늘어났고 각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사전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직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상당수가 제시된 예비후보자들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선거는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비전과 정책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그 후보자가 얼마만큼 그 공약을 잘 지키고 실현시킬 수 있는가, 더불어 직능의 장으로서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균형 잡힌 회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가 하는 능력과 신뢰도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실질적으로는 20여일에 불과한 짧은 선거운동기간에 갑작스럽게 치르게 된 보궐선거라는 제약까지 더해져 바쁜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1%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2년 사전조사에서는 단 1.7%만이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도가 낮아졌을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각 후보자들의 선본은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와 약사 사회 내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모임들, 그리고 언론 매체 모두가 예년의 1, 2기 직선제 선거 때 보다 회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과 적극적인 정보 제공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각 후보 진영에서는 돈 안들고 공정한 선거 풍토 조성을 바라는 회원의 여론에 공감대가 형성된 현 선거 분위기를 감안 할 때 제한된 여건 속에서 더 큰 홍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선거운동전략 개발에 머리 꽤나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록 각 선거캠프가 클린 선거를 표방하며 출정식을 취소하거나 약사회관에서 개최하는 등 바람직한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이미 한 예비후보자가 특정 인터넷 매체에 광고비로 2,0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표심잡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각 진영의 물량공세가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한편, 현 상황에서 차기 약사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회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영활성화와 민생고 해결 22%(185명) △직능 미래 비전 개발 21%(177명) △약국 자정․혁신 활동 20.6%(173명) △강경한 대외 투쟁 16.3%(137명) △충실한 현 집행부 기조 유지 13.6%(114명) 순으로 응답했다. (중복 응답 포함) 이밖에 질문 보기에 포함되지 않은 자유 응답으로는 역시 성분명처방 실현이 다수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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