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T 융합기술이 미래 생명공학산업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양자컴퓨터 개발의 단초를 제공할 연구성과와 유전자 조각을 메모리로 사용한 DNA 컴퓨터가 개발됨에 따라 초고속 슈퍼컴퓨터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속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후보물질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각종 신약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컴퓨터의 연산처리 속도가 인간의 생명연장의 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로 BIT(생명공학+정보통신) 기술의 '총아'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함병승 박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빛을 고체 원자 안에 머물게 하는 기술을 개발, 양자컴퓨터 개발에 청신호를 던졌다.
양자컴퓨터는 일반컴퓨터의 비트단위와 달리 큐비트로 10개 소자가 있으면 2의 10제곱인 1,024개의 서로 다른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전자 염기서열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00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4분만에 할 수 있어 신물질 합성과
신약개발에 걸리는 시간·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는 초당 10억회 연산을 하는 DNA 컴퓨터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일본의 올림푸스광학은 인공DNA단편을 기억소자로 사용한 DNA 컴퓨터를 개발, 2003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컴퓨터를 이용해 유전자를 발현시킬 경우 지금보다 12분의 1 정도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오는 2006년까지 177억원을 들여 인터넷에 개인용 PC를 연결해 대용량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독일 등 유럽에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인텔과 美 암협회 공동으로 암 치료제 연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암 치료제 연구 등 BT·IT·NT(나노기술) 분야 연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자·DNA·슈퍼 컴퓨터가 실용화되면 개인 유전자를 파악해 최적의 약물을 만들어 내는 맞춤의약품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