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코는 서구인에 비해 낮은 편이다.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융비술이라고 하는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여러 가지 재료가 쓰인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실리콘 보형물이 있고 그 외에 고어텍스도 많이 쓰인다. 코끝에는 부드러운 자가귀연골이 많이 쓰이고 비주(코기둥/지지대)를 세울 때는 비중격연골이 주로 쓰인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며 그에 따라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질들을 알아보자.
콧대에는 실리콘, 고어텍스.
콧대를 높일 때 사용되는 재료는 실리콘이 가장 많다.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특이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형태의 실리콘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코 모양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시술할 때 약간의 조각을 해서 더욱 잘 맞게 해야 한다. 실리콘의 특징은 콧대의 모습을 날렵하게 할 수 있다. 많이 높게 한 경우 수술한 티가 날 수도 있는데, 높아진 코만큼 피부나 점막이 너무 얇아지면 노출되는 부작용을 초래 하기도 한다. 고어텍스는 조각이 용이하고 휨이 있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낸다. 시간이 지나면 코의 연부 조직과 결합하는데 재수술 시에는 제거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코 끝에는 귀 연골
코끝에는 보형물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코끝의 모양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뾰족하게 튀어나와서 돌출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코끝(비첨) 성형술에는 자가 귀연골이 주로 쓰인다. 채취가 쉽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귀 모양에도 변화가 없다. 귀 연골은 부드러워서 코끝 피부에 안전하고, 탄력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재수술에 주로 쓰이는 진피 (자가진피, 공여진피)
여러 번 코수술을 해서 피부가 많이 얇아진 경우는 보형물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겉으로 보형물이 비치기도 하고 구축이 일어나 코 모양이 틀어질 수도 있다. 이때에는 진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얇고 손상된 피부를 보완해 주고 코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진피를 사용하려면 주로 엉덩이 부위에서 피부를 채취한다. 자가피부 외에 기증된 진피로 수술 할 수도 있다. 진피는 콜라젠으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항원성이 없으며 코의 보형물로 제작된 것도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재수술할 때 쓰이지만 처음 수술할 때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짧은코의 수술에는 비중격연골, 기증연골
코가 짧은 환자가 코를 높이고 싶을 때(=융비술을 원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의 조언은 높이를 올리기보다 충분한 길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융비술은 비교적 쉬운 반면 코의 길이를 길게 하는 수술은 쉽지 않다.
우선 개방형으로 수술해야 하며 골격이 되는 비중격의 길이를 늘여 주어야 한다. 이 때 환자의 비중격 연골의 일부를 떼어 사용한다. 그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아 환자의 늑연골 혹은 기증연골을 사용한다. 기증연골은 방사선처리를 통하여 면역반응이나 감염원을 제거하여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코끝 모양을 결정짓는 코기둥(비주)를 세울 때
코끝이 너무 낮고 비주가 짧으면 비록 융비술을 하더라도 좋은 모습을 가질 수 없다. 비주를 세울 때는 비중격연골이 주로 쓰이는 데 이는 비중격연골이 곧고 힘을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중격연골을 채취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기증연골도 사용이 가능하다. 보형물로는 메드포어처럼 얇고 곧은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염증이나 노출 등에 주의하여야 한다.
융비술에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보형물과 자가조직들이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수술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약간의 융비술만 원하는 경우 얇은 자가진피나 기증된 진피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가지방, 일반 필러 혹은 진피로 만들어진 필러 등은 주사로 시술되어 수술 없이 코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코의 골격조직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늑골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재수술시 에는 측두근에 있는 근막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진피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얇은 피부를 보완해 준다. 융비술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자가조직과 보형물 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한마디로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 또는 수술의 목적에 따라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