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262> ‘한국약학사회지’ 발간사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8-12-05 06:38 수정 최종수정 2018-12-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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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요즘 금년 말에 창간할 ‘한국약학사회지(藥學史會誌)’의 발간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하 그 초안을 공개한다.

“1914년 약품취급강습회로 첫 발을 뗀 근대 약학교육은 100여년의 기간을 두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교육 기간 면에서는 3개월, 1년, 2년, 3년 4년을 거쳐 2011년부터는 팜디(Pharma D)를 배출하는 6년제 교육이 시작되었고, 전국의 약학대학 수도 1개교에서 전후(戰後) 20개교 시절을 거쳐 2011년부터 35개교로 늘어났습니다.

1999년 선플라(SK 케미칼)로부터 시작된 국산 신약개발은 2018년에 케이캡정 (CJ 헬스케어)의 개발로 그 수가 무려 30개에 이르렀습니다.

2000년부터 실시된 의약분업을 통하여 의약품의 안전 사용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의약품의 제조 및 사용 등 전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1998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설립되고 2013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 발전 개편됨으로써 규제 및 관리를 통하여 의약품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식약처는 2016년 세계 6번째로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의 정회원이 됨으로써 국제 의약품 안전관리를 리드하는 규제기관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그 동안 우리나라의 약학 관련 제(諸) 분야는 문자 그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역정(歷程)에 대한 기록을 돌아 보면 한국약업사(홍현오, 1972), 한국의약사(김신근, 2001), 서울대학교약학대학100년사(2016) 및 한국약학사(한국약학대학교육협의회, 2017) 등 빛나는 업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그 양과 질은 매우 빈약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다른 분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약계 또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에 여력(餘力)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미래를 발전시킬 지혜를 찾아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에 대한 지혜를 주고, 시행착오의 반복을 피하게 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학은 과거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의 효율적인 발전 방안을 추구하는 미래학이라 할 것입니다. 과거에 관한 자료와 기록의 집적(集積)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지만, 이들에 대한 시대사적 및 문화사적 해석을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주는 역사로 승화(昇華)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약학사 연구 현황은 역사 연구의 첫 재료가 되는 자료와 기록의 집적에서부터 매우 빈약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늘 과거사에 대한 자료의 빈약함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관한 자료 수집과 기록 역시 소홀히 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반성하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 반성에서 만들어진 것이 2014년 4월 대한약학회 소속으로 창립된 약학사 분과학회입니다. 우리 분과학회는 창립된 이래 9회에 걸쳐 한국의 약학사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여 우리나라 약학사를 연구하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동안의 활동을 그때 그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었습니다.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바로 이 ‘약학사회지’의 창간입니다. 앞으로 이 회지에는 다양한 약계의 과거사와 더불어 현재 진행형 사안에 관한 자료와 사실이 기록으로 실릴 것입니다. 비록 창간호는 연 1회 뉴스레터 성격으로 발간되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연 4~12회 발간되는 원보(原報) 중심의 학술지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약학사회지’ 및 ‘약학사분과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약계(藥界) 제현(諸賢)의 적극적인 지도 편달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끝으로 분과학회의 나아갈 바를 자문해 주시는 운영위원 여러분, 이 회지 발간을 위해 헌신해 주신 편집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 회지의 발간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아무쪼록 창간 과정이 순조롭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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