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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석 교수의 약업혁신
<61> 약국의 미래: 약사는 ‘디지털 코드’를 잘 준수하는가?
편집부
입력 2022-04-26 09:03 수정 최종수정 2022-11-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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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코드(dress code)란, 어떤 행사에 참여할 때 갖춰야 할 적합한 복장규정, 복식예절을 뜻한다. 만약 특정 행사를 개최하면서 미리 고지한 드레스 코드를 참가자들이 지키지 않으면 행사장 입장이 거부될 수 있고 혹시 입장하더라도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는다. 이 제도는 현대사회에서는 구속력이 작아졌지만 오랜 관습으로 정착된 것이어서 아예 무시하기 쉽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디지털 문화와 첨단 도구의 사용설명서 혹은 정보활용 자율규약, 가칭 ‘디지털 코드’가 잘 정립되어 준수되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디지털 코드라는 말은 기존에 통용되는 어의로 숫자, 글자, 단어 등이 어떤 특별한 기호(symbol)들로 표현될 때, 이를 부호화(encode)라 하고 그 기호들을 코드(code)라 부른다.

정보의 전문가인 약사
약국은 보건의료정보가 들고나는 곳임과 동시에 다양한 정보가 생산되는 곳이므로 약사는 정보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필자가 약대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의약정보학의 핵심요소는 정보마인드와 최신기술을 이해하여 날로 폭증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진위를 분별, 취사선택하는 역량이며, 교과목의 세부분야는 다음과 같다(그림1)

그림1. 의약정보학의 세부학습분야(출처: Drug Information: a guide for pharmacists 2ed. 1996)

의약정보를 언급하자면 일반적으로 정보자원의 출처와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주목하기 쉽다. 하지만 정보의 전문가란 양질의 정보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보의 진위를 구별하고 분석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근래에는 많은 인터넷 매체가 등장했고 이 안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중심인물 곧 인플루언서까지 출현했다. 

약사 사회도 예외는 아닌데, 온라인 전문지 홈페이지 안에서 영상뉴스 운영, 인터넷TV 고정패널 출연, 1인TV 운영, 유튜브, 약사단톡방 운영, 페이스북, 뉴스클립, 카드뉴스 제작, 쪽강의, 영상강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의 교류와 제공이 일반화되었다. 디지털 매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은 방식으로 학습과 정보의 수월한 취득과 교류를 원하는 약사들의 요구가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코드의 필요성 
일단 잘못된 의료정보를 사용하거나 의료정보를 잘못사용하면 환자와 일반 소비자에게 큰 해악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보건의료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어떤 정보를 다룰 때는 먼저 그 진위여부와 정확성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가짜뉴스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어쩌면 21세기는 거짓 정보와의 쉼 없는 싸움이 중단되지 않을 듯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방송을 통한 정보의 취득에 관심이 높고 비교적 잘 믿는 속성이 도드라진다(그림2). 
그림2. 가짜뉴스, 가짜정보(출처: 연합신문)

모든 국가에서 유통되는 인터넷 정보들이 잘못되었거나 오류가 팽만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가 높은 국가의 순위와 인터넷에 올라있는 정보를 쉽사리 신뢰하는 국가간 정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거짓정보에 대해 특히 취약한 환경임을 파악할 수 있다


정보의 질적 제고를 위한 노력
일단 가짜뉴스, 거짓정보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것에서 머무르면 안된다. 정보의 정확성과 무오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우선은 정보를 오염시키는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그림3). 
그림3. 메타(구 페이스북)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대응하는 가짜뉴스 종류

인터넷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특히 논문처럼 한 장 또는 한 편의 문서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어떤 일련의 정보를 제공하는 특정 사이트를 개별단위로 해당 사이트에 수록된 정보의 상대적 무오성을 공인해주는 비강제적 인증체계가 있다. 스위스에 소재한 비영리기구인 Health On the Net foundation이란 곳에서 제정한 HON code인데,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자체가 갖춰야 할 자체 준수규약 8개를 제시하고 있다. 

이 8개의 규약이란, (1) Authority(권위) (2) Complementarity(보완성) (3) Confidentiality(기밀성) (4) Attribution(출처) (5) Justifiability(정당성) (6) Transparency of authorship(필자의 투명성) (7) Transparency of sponsorship(후원자의 투명성) (8) Honesty in advertising and editorial policy (광고와 편집방법의 정직성) 등에 대하여 자율적으로 준수할 때 그 사이트가 전달하는 정보가 우수하고 신뢰성을 지닌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수천개의 웹사이트에서 인터넷건강(Health on the Net; HON)재단의 인증을 게시 중인데, 이 인증을 받으려면 해당 웹사이트가 HON 사이트운영 수칙에 제시된 8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것이다. HON 수칙은 포상제도가 아니며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의 등급을 매기려는 것도 아니다. 오직 웹사이트가 기본적인 윤리기준에 따르도록 하고, 읽는 사람들이 읽는 내용의 출처와 목적을 아는 것을 도우려는 의도로 몇 가지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의 약사와 약업계 종사자들은 다양한 정보매체를 만들고 사용할 시 정보의 무오성, 편향성을 지양하도록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지양하는 정보전문가의 품격
근래에 약사들도 인터넷을 활용하여 다양한 건강관련 의료정보를 생성하고 전달하고 활용한다.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기업, 학술기관, 개인 할 것없이 엄청난 날정보와 가공된 정보를 쏟아낸다. 웬일인지 이제는 약업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약사들은 자기 블로그 하나쯤은 다 운영 중이다. 
내가 올린 정보가 콘텐츠를 누군가 소비하고 인용하고 확산하면 이에 비례하여 금전적 이익을 취하도록 잘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은 성인과 전문가는 물론, 이제는 미성년이나 특정 분야의 비전문가들까지 새로운 권력을 가지게 해주었다. 
미래시대의 총아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왜곡되고 편협한 정보의 산더미를 통해 심화학습을 거치면 사람 못지 않게 편협하고 잘못된 결과를 산출한다는 실례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의약품에도 과용, 오용, 남용, 부작용과 이상작용이 있듯이 정보 그 자체와 각종 정보매체를 사용하는 데 이른바 ‘디지털 코드’를 익히고 준수하지 않으면 차라리 디지털 문맹(digital illiteracy) 상태에 머무르는 것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다.

<필자소개>
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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