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타이틀 텍스트
방준석 교수의 약업혁신
<56> 약국의 미래: 약국도 기술창업의 원칙과 틀을 준용하자
편집부
입력 2022-02-03 10:43 수정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이제 우리나라에서 약국을 개설(창업)하는 과정에는 시장적 관점에서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약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일차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더구나 이런 기능은 임상약학과 약료 패러다임이 보편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지역사회 거주민을 위한 건강관리의 전진기지(Healthcare Post)로 강화되어야 한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유럽국가들의 약국은 기업화되거나 규모의 경제를 형성할 양적 플랫폼까지 구축하고 산업적 특성을 강화하면서 더욱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역할을 담당하도록 변모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약국도 약료서비스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면서 경제적 주체로서의 역량까지 갖추려면 시장변화에 발맞추어 기업들이 추구하는 속성을 준용하는 것이 필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즉, 신기술을 중시하는 소위 ‘기술창업’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기술창업의 정의
창업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체를 새로 만드는 일’ 혹은 ‘창업자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원을 결합하여 사업활동을 시작하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형태에 따라서 (1)기술창업, (2)벤처창업, (3)일반창업으로 세분한다.
첫째, 기술창업이란, 혁신기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제공, 판매하는 창업을 말한다. 둘째, 벤처창업이란 고위험-고수익 원리에 입각하여 꼭 기술창업은 아니더라도,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 재2조2(벤처기업의 요건)에 상세히 제시된 항목에 해당하는 기업 유형으로 창업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일반창업이란, 전술한 기술창업이나 벤처창업에 속하지 않는, 도소매업과 일반서비스업, 생계형 소상공인 창업 등을 뜻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약업생태계를 이루는 대다수의 약국은 세번째 유형에 가깝다고 보인다. 

기술창업의 실제
기술창업이 특정분야의 혁신기술을 창출하는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해당 기업군을 명확히 정의한 일관된 용어가 없으므로 흔히 벤처, 기술혁신, 혁신선도, 기술집약형 기업을 창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창업이란 용어는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을 연상시키는데, 왜냐하면 ‘벤처(Venture)’란 개념이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술창업에 대한 법률적, 학술적 의미를 살펴보면, (1)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R&D의 집중도가 높은 기업 또는 기술혁신이나 기술적 우월성이 성공의 주요 요인이 되는 기업의 창업’을 말하며, (2)미국 중소기업투자법에 의하면 ‘위험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 또는 아이디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신생기업의 창업’이며, (3)일본 와세다대학교 내 ‘기업가연구회’에 따르면, ‘성장 의욕이 강한 경영자가 리드하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생기업으로서 제품의 독창성, 사업의 독립성, 사회성, 국제성을 가진 기업’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다시 요약하면, ‘예비창업자가 체득한 기술,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에 착수하는 창업행위’라고 하겠다. 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서비스는 물론, 모든 기술집약형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며 그 범주는 법률적으로 정의된 벤처기업보다도 더 실질적이다. 따라서, 벤처기업이라고 인증 받지는 않았으나 특정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중소기업까지 포함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21세기에 들어와 약국의 창업이 고전적 의미의 이른바 약국개설(일반창업)로는 더 이상 변화된 시장환경과 혹독한 경쟁 속에서 존속하거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느끼기에 보다 강력한 창업자 정신(기업가 정신)과 경영기법으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창업의 첫걸음
기술창업은 창업자의 특성, 창업 동기, 창업 형태를 기준으로 일반창업과는 차별화된다. 먼저, (1)창업자의 특성 측면에서, 기존에 관련 분야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많고, 관련 분야의 경력을 가진 창업자가 그렇지 않은 자보다 기술수준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까지 있기에 관련 분야의 경험요소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약국 창업도 동일하다.
다음, (2)창업 동기 측면에서, 조사결과 약 25%가 창업자가 강한 ‘개발욕구’를 가졌고, 또한 창업 동기는 기업의 기술수준과 상관관계를 지녔고, 창업 동기와 창업자 특성 사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끝으로, 창업 형태 및 창업자의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 기술창업을 추진한 창업자가 기업의 기술개발, 마케팅, 자금융통, 생산관리 등 기업경영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결과는 기술창업을 시도하는 창업자(CEO)에게 전문적인 경영활동을 교육하고 지원할 다양한 체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약국의 개설(창업)하는 약사(CEO)에 대하여 기술창업적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가 거의 없어서 창업자의 특성, 창업 동기, 창업 형태 간의 상관관계나 특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 이는 여전히 약국이 일반창업의 수준에만 머물러있다면 약국 간 단순 경쟁이 가열되어 머지않아 약국생태계가 레드오션(Red Ocean)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기술창업의 단계
경영학적 이론에 따르면, 기술창업은 (1)기술창업의 모색, (2)창업절차 시행, (3)사업정착과 지속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 설계 및 실행 등 3단계로 구분한다. 물론, 일반창업이나 벤처창업도 비슷한 단계를 밟게 되지만,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절차 중에는 창업자 분석, 사업아이템 분석, 지식재산권 확보, 시장 및 자원 검토, 사업아이템 선정, 사업타당성 분석, 창업 및 사업 개시의 순으로 진행할 것이 특히 강조된다. 
기술창업에도 준비단계가 매우 중요한데, 최우선적인 것은 창업자가 지닌 역량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SWOT분석부터 시작하는데, 창업자 본인뿐 아니라 창업팀 구성원이 보유한 (1)창업가 정신, (2)경험이나 지식, (3)경영능력 등을 구분하여 상세한 리스트를 작성하고 체크해야 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1)창업가 정신 측정의 세부항목은 진취성, 혁신성, 위험감수성, 자율성, 창의적 리더십, 사회적 책임감, 도전정신 등이고, (2)경험이나 지식을 측정하는 항목은 창업분야와 관련된 지식이나 경험의 수준, 외부 네트워크, 창업교육수강 등의 준비상태이다. 또한, (3)경영능력의 측정항목은 창업팀 구성과 조직관리 능력, 자원조달 및 활용능력, 시장조사 및 마케팅 전략수립 역량 등이다. 

약사가 보유해야하는 혁신기술
기술창업에서의 ‘기술’이란 주로 고도첨단기술(High-technology)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기술’이란 용어를 접할 때 많은 약사들이 약국의 기술창업을 자신과는 무관하게 여기거나 시도조차 안하기가 쉽다. 그래서 필자는 약국을 개설할 때 보유해야 할 기술(技術)을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하며 열린 마음으로 꼼꼼히 배우고 익혀서 숙달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약사가 체득한 내재적 역량을 뜻하는 기술(Skill)이다. 7-Star Pharmacist, 9-Star Pharmacist는 독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의료교육학자인 조지 밀러는 기술 피라미드(Skill Pyramid) 이론을 주장했는데, "의료인이 전문적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데, 복잡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한 가지 평가만으로 얻을 수는 없다"라며 4단계 프레임 워크를 제안했다. 즉, 지식의 습득 후 반복과 숙달되는 과정을 거쳐 임상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상태를 기술(Skill)이라고 표현한 것이다(그림1).


              그림1. 전문직업적 정체성 형성을 포함한 밀러의 피라미드(출처: Acad Med, 1990; 65(9suppl): s63-s67.)

이 같은 주장을 7-Star Pharmacist, 9-Star Pharmacist에도 접목하면, 알려진 7개나 9개 항목은 약사가 갖춰야 할 역할적, 기능적 개념이지만, 이는 단지 “약사는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그렇게 되기 위해서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갖춰야 한다”는 과제까지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2의 3번에 보였듯이 약사가 좋은 의사소통자(Communicator)가 되려면,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 실제적 지식을 배우고 반복숙달하여 환자나 소비자, 동료 의료인과 실제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그림2). 마찬가지로 약사가 9번째의 창업가(기업가)가 되려면, 다양한 경영기술(Management Skill)을 익히고 숙달하여 약업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림2. 9-Star Pharmacist (출처: WHO, FIP)

둘째, 약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체적 기술(Technology)이다. 전세계의 약업현장은 이미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혁신되고 있다. 이제는 환자약력관리 프로그램, 전자처방전, 자동조제기, 전사적자원관리(ERP), POS시스템 등이 보편화되었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특수한 상황에 놓인 재택환자를 홈케어(Home Care)하도록 원격 관리체계를 제공하는 플랫폼, 자동결제시스템, 안전한 배송, 원격 복약지도 시스템과 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차원의 기술창업을 추구해야 한다. 
앞으로 약국을 창업할 미래의 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technology)과 더불어 9가지 전문기술(skill)을 충실히 연마함으로써 약료와 경영의 전문가로서 이른바 블루오션(Blue Ocean) 시장을 만들어내는 기술창업을 추구하면서 약사의 업(業)의 본질을 향하여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필자소개>
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56> 약국의 미래: 약국도 기술창업의 원칙과 틀을 준용하자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56> 약국의 미래: 약국도 기술창업의 원칙과 틀을 준용하자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