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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피로감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5-12-09 09:32 수정 2015-12-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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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약사회장 선거가 마무리 국면이다. 개표 하루전. 선거운동도 거의 종료됐고, 결과를 기다린다.

몇번의 약사사회 선거를 경험했지만 유달리 많은 것들에 시달렸다. 선거에 나선 후보진영에서는 판세분석과 선거운동에 진땀을 쏟았다. 유권자인 약사들은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에 노출됐다. 심지어 선거에 관심을 둔 언론은 넘쳐나는 ‘보도자료’에 매달렸다. 엉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좋지 않게 묘사되는 것은 모두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데 집중됐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홍보물과 전화, 메시지도 온통 네거티브 일색이다. 게다가 언론에 제공되는 보도자료 마저 상대방에 대한 손가락질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반 이후부터는 ‘심하다’는 표현이 이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하루에도 몇건씩 쏟아지는 선거운동 관련 문제로 바빴다. 워낙 삿대질이 많은 선거라 직접선거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이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의 선거관리규정이 사실상 과열과 혼탁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후보진영은 더욱 문제다. ‘경고 한번 받으면 된다’는 식의 규정을 무시한 무차별적 선거운동이 수차례 목격됐다. ‘상대가 했는데 나라고 못하냐’까지 나왔다. 막가자는 것이다.

얘기는 간선제로 이어진다. 지금의 직선제나 회자되는 간선제나 모두 장단점은 있다. 분명한 것은 직선제로 지금의 틀을 유지하려면 강력한 조치가 포함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제도에 틈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틈을 이용하면 틈은 거대한 함정으로 바뀐다. 지금의 형식을 내버려두면 선거무용론이라는 나락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가 화합을 저해하는 구렁텅이가 될 수도 있다.

발달하는 정보통신기술이나 SNS 환경에 맞춰 선거관리규정도 서둘러 변해야 한다. 선거가 피로감만 더하는 전쟁터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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