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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도매, ‘상처 뿐인 영광은 안된다’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3-12-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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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뜨겁게 달군 도협과 한독의 마진갈등이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로 나가고 있다. 취급거부라는 극한 상황 일보 직전까지 나갔다가, 숨고르기를 하는 형국이다. 제약계와 도매업계에서도 갈등 기류가 공존공생의 기류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최종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날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를 넘기지는 않고, 결과물도 상생 차원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 같은 기대는 현재 제약사와 도매업계가 처한 상황과 연결된다. 지난해 전격 시행된 약가 일괄인하로 제약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이 영향이 고스란히 도매상들에게 연결됐다. 나름대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제약사보다 오히려 도매업계가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었다. 실제 마진갈등도 이 때문에 촉발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적정마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이 같은 위기의식이 집단투쟁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상황은 제약사들도 마찬가지. 도매상들에게 대놓고 말은 안하고 있지만 약가인하로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도매업계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추가마진은 어렵다는 인식이 내부에 깔려 있다.

제약협회까지 개입하고, 개별 제약사들이 한독 문제를 예의주시해 온 배경도 제2, 제3의 한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의 분위기를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제약 도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지 않기 때문에 제약사와 도매상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도협과 한독 양측이, 또는 내년에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마진을 포함한 영업정책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극한 대립으로 나가면 서로에게 이로울 것이 없고, ‘상처 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위기를 살려서 상생으로 가자’는 얘기들이 제약계와 도매업계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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