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꾸준히 명백을 이어온 국산신약의 탄생이 올해는 단 1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건보재정을 염려한 정부가 약가인하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이는 순전히 제약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었고 그나마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도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제약 기업들은 결국 이중, 3중고를 겪을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소득이 있었다면 일부기업들의 발 빠른 대처로 글로벌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과 전략적인 기술수출과 코마케팅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올 한해 기술수출료 총액은 총 5조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은 노바티스와 BMS를 상대로 계약금만 1천억원이 넘는 2건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각각 혁신성을 앞세운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아ST의 앱티스 인수소식도 ADC(약물항체접합체)분야 신약개발이 본격화되는 청신호로 보여진다. 해당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경쟁기업들에 비해 R&D투자와 결과가 미흡했다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를 일거에 해소하는가 하면 창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바이오텍은 임상시험 개발의 불확실성을 걷어냄은 물론 향후 안정적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수 있는 단단한 투자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연말에 전해진 또 하나의 희망적 메시지도 있다. 그동안 보수적 성향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특성상 대형 M&A는 물론 업체간 코마케팅이나 기술협력 이전 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전체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별반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령제약과 HK이노엔 두 회사간 최대 매출 3천억 이상의 대표품목 판매를 서로 대행하는 코마케팅계약을 성사시킨것이다. 업계는 위식도역류질환(케이캡)과 고혈압치료제(카나브) 국산신약간 메가딜을 성사시킨 두 회사간 협업에 대해 주목하고 향후 전개될 시장판도 변화와 시너지 정도에 대해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 회사는 각자가 부족한 사업영역에서 확장성을 키울수 있는 좋은 모멘템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이어진다.
어려운 악재가 연속된 약업계는 위의 사례들로 인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신약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체적으로 상업화까지 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것 역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망전략임이 분명하다. 또 기존에 개발한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수출지역을 넓힘으로써 국산신약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전략 역시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화를 앞당길수 있는 유력한 수단임을 증명해 보인 한 해가 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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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꾸준히 명백을 이어온 국산신약의 탄생이 올해는 단 1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건보재정을 염려한 정부가 약가인하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이는 순전히 제약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었고 그나마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도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제약 기업들은 결국 이중, 3중고를 겪을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소득이 있었다면 일부기업들의 발 빠른 대처로 글로벌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과 전략적인 기술수출과 코마케팅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올 한해 기술수출료 총액은 총 5조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은 노바티스와 BMS를 상대로 계약금만 1천억원이 넘는 2건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각각 혁신성을 앞세운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아ST의 앱티스 인수소식도 ADC(약물항체접합체)분야 신약개발이 본격화되는 청신호로 보여진다. 해당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경쟁기업들에 비해 R&D투자와 결과가 미흡했다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를 일거에 해소하는가 하면 창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바이오텍은 임상시험 개발의 불확실성을 걷어냄은 물론 향후 안정적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수 있는 단단한 투자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연말에 전해진 또 하나의 희망적 메시지도 있다. 그동안 보수적 성향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특성상 대형 M&A는 물론 업체간 코마케팅이나 기술협력 이전 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전체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별반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령제약과 HK이노엔 두 회사간 최대 매출 3천억 이상의 대표품목 판매를 서로 대행하는 코마케팅계약을 성사시킨것이다. 업계는 위식도역류질환(케이캡)과 고혈압치료제(카나브) 국산신약간 메가딜을 성사시킨 두 회사간 협업에 대해 주목하고 향후 전개될 시장판도 변화와 시너지 정도에 대해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 회사는 각자가 부족한 사업영역에서 확장성을 키울수 있는 좋은 모멘템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이어진다.
어려운 악재가 연속된 약업계는 위의 사례들로 인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신약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체적으로 상업화까지 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것 역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망전략임이 분명하다. 또 기존에 개발한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수출지역을 넓힘으로써 국산신약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전략 역시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화를 앞당길수 있는 유력한 수단임을 증명해 보인 한 해가 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