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응전의 제약바이오 역사에서 새 희망을 찾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2개의 신약과 3개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얻어내는 신약개발 성과를 이뤘다. 코로나19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과 당뇨병치료제(대웅제약) 신약이 제품화 단계에 들어섰고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3개의 허가를 얻어낸 바이오시밀러 군(群)에서는 셀트리온(베그젤마), 삼성바이오에피스(아멜리부), 종근당(루센비에스)이 주인공이 됐다. 2021년 렉라자부터 펙수클루까지 4개의 신약이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년간 모두 6개의 국산신약과 3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인것이다.
비록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실패와 R&D 성과 부진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자칫 성장동력을 상실하는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난 한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뤄낸 성과는 주목할만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전 산업계를 강타한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했으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련된 일부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가경제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확대와 산업의 위상 강화가 함께 이뤄져 긍정적 여론형성 측면에서의 성과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삼성과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투자분위기 역시 미래먹거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감지할수 있다.
올해 역시 연구중심 대형제약사들은 바이러스 퇴치효과 성분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국내임상을 통해 가능성을 키우고 있고 영업과 마케팅에서 다소 위축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비대면영업, 지속적인 R&D투자,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제약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국내 고용시장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재무기반이 취약한 중소 바이오벤처는 존립기반 자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잇다. 지나친 주가 상승, 실체 없는 연구성과로 과평가된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정부는 올해 신약·의료기기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헬스 디지털 전환 등 보건의료 연구개발에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전체 R&D의 5% 수준으로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 강화, 바이오헬스 분야 첨단 유망기술 육성, 질환극복 등 공익적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의료현장 연계 연구개발지원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총 128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약바이오를 근간으로 하는 헬스(건강)에 대한 국민적 수요와 기대가 여전하고 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다시한번 K-제약바이오 비상을 위한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